대우조선, 1.3조원 부채→자본으로 바꾸는 영구채 발행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서울 중구 다동 대우조선해양 서울사무소 전경./사진=머니투데이 DB

대우조선해양 (34,450원 ▼300 -0.86%)이 약 1조 3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한다. 재무제표상 자본으로 인식되는 영구채 발행으로 대우조선에 대한 약 2조 9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 계획은 상반기 중 72% 정도가 완료돼 부채비율은 400%대로 낮아질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은 1조 2848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28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30년 만기에 이자율은 1%이다. 이날 발행한 영구채는 전액 한국수출입은행이 인수하고 인수대금은 기존채권과 상계처리된다.

이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대우조선에 대한 2조9000억원 규모 자본확충 계획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자본확충 계획은 약 1조3000억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과 약 1조60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으로 구성됐었다.

이번 영구채 발행으로 대우조선은 올해 상반기까지 2조9000억원 자본확충 계획 가운데 약 2조1000억원 가량을 마무리하게 된다.

지난 13일 대우조선은 이사회를 통해 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고, 이에 산업은행과 시중은행은 7928억원 규모의 증자를 결정해 자본확충에 동참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은행 유상증자와 이번 영구채 발행이 완료되면 부채비율은 연결기준으로 올해 1분기말 1557%에서 상반기 말 400%로 내려가게 된다"고 말했다.

남은 80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은 아직 기약이 없는 상태다. 대우조선 채무조정안의 법원인가에 대해 개인투자자 1명이 대법원에 재항고를 하면서 회사채 및 기업어음(CP)에 대한 출자전환 8000억원은 현재 인가효력이 정지된 상태여서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남은 80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도 이뤄지면 부채비율은 300%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경영정상화를 조기에 이뤄내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우조선은 서울지방국세청의 2013~2015 사업연도 법인통합조사 결과 약 610원의 추징금을 부과받았다고 이날 공시했다. 대우조선해양은 "과세대상기간의 추징금 부과에 대해 국세기본법에 따라 불복청구 등 다각적인 방법을 통해 적극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