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야 랜섬웨어 피해 속출...다국적 제약사도 감염

머니투데이

민승기 기자

페트야 랜섬웨어

유럽 등에서 페트야(Petya) 랜섬웨어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다국적제약사도 페트야 랜섬웨어로 의심되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미국 제약사 머크의 한국지사인 한국MSD가 지난 27일 저녁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현재까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내부에서는 ‘페트야 랜섬웨어’ 감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MSD 관계자는 “현재 한국MSD 네트워크가 지난 27일 밤 해킹에 의해 감염됐다”면서도 “정확한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감염된 네트워크는 미국 머크 본사와 전세계에 있는 지사가 연결돼 있는 사내 네트워크인 것으로 알려져 피해규모가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네트워크가 감염된 시간을 볼 때 한국이 아니라 미국 본사 등 다른나라 지사에서 감염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한국MSD 등이 사용하는 사내 네트워크는 셧다운 된 상태다.

한국MSD 관계자는 “랜섬웨어인지 아닌지 아직 확인된 바 없다. 현재 본사차원에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있으며 전사적으로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업무 및 영업에 지장이 없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트야 랜섬웨어는 파일을 암호화 대상으로 삼는 기존의 랜섬웨어와 달리 사용자 PC의 MBR(Master Boot Record) 영역 코드 자체를 변조해 감염된 이후에는 정상적인 PC 부팅을 불가능하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페트야 랜섬웨어에 감염된 시스템에서는 부팅 불가 메시지 화면이 나타나며, MBR, MFT(Master File Table) 영역을 암호화해 PC의 정상적인 부팅을 불가능하게 한다. 또한 익명 통신 시스템인 토르 브라우저(Tor Browser)를 이용한 링크 접속을 통해, 사용자에게 시스템 복구를 위한 금전을 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