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금리 27개월 만에 최고…예대금리차 확대

서울 중구의 한 은행앞에 표시된 대출 금리. 2017.02.08./사진=뉴시스

4월 소폭 내렸던 가계대출 금리가 지난달 다시 상승하며 2년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2년4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반면 수신금리는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 가계의 부담은 늘어나는 반면 은행들의 예대마진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에 따르면 5월 예금은행 신규 가계대출 금리는 3.47%로 전월대비 0.0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5년 2월(3.48%) 이후 2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해 9월부터 5개월 연속 올랐다가 2월 소폭 하락했다. 3월 0.05%포인트 반등한 뒤 4월 0.02%포인트 내렸으나 5월 다시 올랐다.

상품별 금리는 △주택담보대출(3.21%→3.26%) △집단대출(3.06→3.15%) △보증대출(3.15%→3.29%) 등이 상승했다. 반면 △500만원 미만 소액대출(4.66%→4.45%) △예·적금 담보대출(2.94%→2.85%) △일반 신용대출(4.52%→4.45%) 금리는 전월대비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26%로 0.05%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5년 1월(3.34%) 이후 2년4개월 만에 최고치다. 주담대 금리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10개월간 0.6%포인트 올랐다.


지난달 가계대출 금리가 상승한 것은 중장기 시장금리가 오른 영향이 컸다. 주담대 금리의 지표금리로 활용되는 5월 은행채(AAA, 5년만기) 평균금리는 2.12%로 전월보다 0.04%포인트 상승했다.

일부 은행이 집단 대출에 고금리를 적용한 효과로 집단대출금리가 0.09%포인트 큰 폭으로 오른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기업대출 금리는 평균 3.45%로 전월대비 0.03%포인트 올랐다. 대기업 금리는 3.11%로 0.06%포인트 상승한 반면 중소기업 금리는 3.66%로 0.02%포인트 하락했다.

가계, 기업대출을 포괄한 은행 신규 대출 금리는 평균 3.45%로 전월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예금은행 대출금리 추이/자료=한국은행

은행 저축금리는 전월과 차이가 없었다. 5월 신규 저축성수신 금리는 1.48%였다. 정기 예‧적금 등 순수저축성 예금 금리가 전월과 같은 1.44%로 집계됐다.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0.01%포인트 하락한 1.61%로 집계됐다.

대출금리가 상승한 가운데 수신금리는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하면서 예대금리의 차이는 커졌다.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대출금리-수신금리)는 1.97%포인트로 전월과 비교해 0.03%포인트 확대됐다.

2금융권 대출금리는 변동성을 나타냈다. 5월 비은행 금융기관 신규 대출금리는 △상호저축은행 11.02% △신용협동조합 4.68% △상호금융 3.97% △새마을금고 3.94%로 집계됐다. 전월대비 저축은행 0.25%포인트, 신용협동조합 0.02%포인트, 상호금융 0.04%포인트 대출금리가 상승했다. 반면 새마을금고 대출금리는 0.07%포인트 하락했다.

신규 예금금리는 △저축은행 2.07% △신용협동조합 2.06% △상호금융 1.72% △새마을금고 2.01%로 각각 집계됐다. 전월대비 신용협동조합은 0.01%포인트 올랐고 상호금융은 0.02%포인트 내렸다.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는 변동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