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호, 우병우 재판서 증언…최순실-우병우 관계 밝히나

머니투데이

박보희 기자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비선실세' 최순실씨 조카 장시호씨(38)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50)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다. 장씨와 함께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56)도 증인으로 법정에 선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이영훈)는 29일 오후 우 전 수석의 두번째 재판을 진행한다. 우 전 수석은 미르·K스포츠재단 불법 설립을 방조하고 문체부 인사에 부정하게 개입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날 재판에는 장씨가 증인으로 출석한다. 장씨가 법정에 서는 것은 지난 8일 새벽 구속 만기로 출소한 이후 처음이다. 장씨는 최씨와 우 전 수석의 관계를 입증할 증인으로 주목받는다.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검찰은 장씨가 일하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직원 컴퓨터에서 최씨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메모가 적힌 사진을 입수했다. 사진 속 메모에는 '경찰청장 후보 추천', '우리은행장 후보 추천 중' 등이 적혀있었다. 검찰은 이를 근거로 최씨가 경찰청장과 우리은행장 인사 등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있다.

검찰은 최씨가 이 메모와 인사 파일을 우 전 수석에게 전달했고, 장씨가 메모를 촬영해 보관하다가 영재선터 직원에게 전달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우 전 수석은 또 블랙리스트 업무에 부정적이던 문체부 직원들에게 인사조치를 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김 전 차관이 최씨에게 밉보인 문체부 공무원 6명의 명단을 받아 우 전 수석에게 전달한 것으로 조사했다. 우 전 수석은 이 명단을 받고 정관주(53) 당시 문체부 1차관에게 연락해 해당 직원들의 인사조치를 강요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박 전 대통령 재판도 이어진다. 박 전 대통령과 최씨 재판을 심리 중인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이날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실 행정관과 공정거래위원회 사무관 등을 증인으로 부른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순환출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과정에서 청와대의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물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