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올해 경제성장률 2.5%→2.9% 상향

한국경제연구원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9%로 0.4%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설비, 건설투자 주도의 내수회복과 세계경제 개선에 따른 수출호조가 우리 경제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움직임이다.

한경연은 29일 'KERI 경제전망과 정책과제: 2017년 2/4분기' 보고서를 발표하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로 올려 잡았다. 소비회복세 부진에도 불구, 설비와 건설 등 투자가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세계경제 성장세 강화로 수출 증가세가 탄력을 받으면서 한국 경제 성장에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는 진단이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2016년 2.5%에서 0.6%포인트 낮아진 1.9%로 내다봤다. 이는 최근 가계 실질소득 악화와 금리상승으로 인한 본격적인 이자부담 증가가 가계소비를 제약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건설투자 증가율은 5.3%로 지난해 10.7%보다 5%포인트 이상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가계부채와 정부 주택시장 규제 등으로 부동산경기가 하강하는 가운데, SOC(사회간접자본) 예산 축소의 영향을 받아 건설투자도 둔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

설비투자는 글로벌 경기개선과 반도체 등 IT부문 수출호조와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설비확충 수요가 늘면서 6%대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질수출은 지난해 2.1%보다 높은 3.0%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수출단가 회복으로 석유화학, 석유제품, 철강 업종 등이 높은 수출회복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단 과다 부채, 고령화, 생산성 하락세 등 세계경제의 구조적인 저성장 요인과 미국의 금리인상,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정책, 유럽 등 일부국가들의 반세계화 흐름 등은 세계 및 국내 경제성장의 하방위험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간 1.8%로 지난해(1.0%)보다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 압력이 낮은 상황으로, 상반기의 물가상승 요인이 약화되는 하반기(1.6%)에는 상반기(2.0%)에 비해 상상률이 둔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흑자 확대에도 불구, 여행, 운송 등 서비스수지가 악화되면서 지난해 987억 달러에서 올해 913억 달러로 흑자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년 대비 1.4% 하락한 1146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금리(회사채 AA-, 3년)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국내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년 1.9%에서 2.3%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 취업자 수는 약 31만4000명 증가해 지난해(29만9000명)보다 증가 폭이 확대되겠으나, 실업률은 경제활동인구 증가 영향으로 전년 3.7%에서 올해 3.8%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