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오피스 거래금액 4조 돌파 '사상최대'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올해 상반기 오피스 매매거래 규모가 4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9일 신영에셋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분당권역 오피스 거래금액은 4조1866억원으로 사상 첫 4조원 규모를 넘어섰다. 올 1분기에 1조7526억원 규모가 거래된 데 이어 2분기에 2조4340억원이 거래되면서 시장이 호조세를 보인 영향이다.

2분기 거래건수는 15건으로 전 분기(13건)보다 2건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거래금액은 38.5% 크게 증가했다. 상반기 거래건수 28건 중 절반인 14건이 1000억원 이상 중대형 건물이었던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시장에선 중구 수표동 시그니쳐타워와 마포구 상암동 팬택R&D센터, 종로구 수송동 수송스퀘어 등 중대형 빌딩 거래가 주를 이뤘다.

최재견 신영에셋 리서치팀장은 "매물로 나온지 1년 이상 지난 빌딩이 호가를 낮추고 실수요자를 발굴해 거래되는 사례가 늘었다"며 "이런 추세는 통상 하반기부터 시작되는데 올해는 상반기에 눈에 띄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공모펀드를 통한 매입 성공사례와 블라인드 펀드 자금을 활용한 매수세 확대도 시장에 온기를 더했다. 올 1분기에 테헤란로 바른빌딩이 공모자금을 앞세운 펀드에 매각된 데 이어 2분기에도 하이트진로 서초사옥이 공모펀드에 팔렸다.

금융회사와 연기금이 투자하는 블라인드 펀드도 오피스 빌딩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블라인드 펀드는 투자자금을 먼저 모집한 후 임대율 등 투자요건을 고려해 적정 물건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자금 모집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클로징(Closing) 리스크가 적어 매도자 측에서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피스 매매시장 온기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총 거래금액이 8조원 규모를 웃돌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도심권과 강남권역을 중심으로 대형 매물이 거래를 기다리고 있고 통상 상반기보다 하반기 거래금액이 평균 1.5배 많은 추세를 보이는 때문이다.

최 팀장은 "하반기에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이슈가 있지만 국내 오피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2000억~3000억원대 대형 매물이 다수 거래될 가능성이 높고 9000억원대 초대형 매물까지 연내 거래되면 시장 규모가 평년 대비 최소 3조~4조원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