뎅기열 등 해외감염병 541명…필리핀 등 아시아서 유입

머니투데이

민승기 기자

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검역감염병 오염지역 방문 입국 시 건강상태질문서 의무제출을 알리는 여행자 검역을 안내하고 있다. 이날부터 지카바이러스나 메르스 등이 발병한 중국, 브라질, 라오스, 멕시코 등 79개 감염병 오염지역을 다녀온 사람은 입국할 때 반드시 '건강상태질문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700만원의 과태료를 문다. 2016.8.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해 국내 유입된 해외 감염병 환자 수가 500여명으로 2010년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질병관리본부가 발간한 '2016년도 감염병 감시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법정감염병(법률에 명시된 80종 법정감염병 중 결핵·한센병·후천성면역결핍증·표본감시 감염병 제외) 신고건수는 10만4024명(인구 10만명당 201.5명)으로 전년 대비 8.9% 증가했다.

이 중 해외유입 감염병은 541명으로 전년 491명 대비 10% 증가했다. 2010년 이후 매년 300~400여명 수준으로 신고된 것을 감안하면 작년 해외유입 감염병 환자수는 평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 신고된 주요 해외유입 감염병은 △뎅기열(58%) △말라리아(13%) △A형간염(5%) △세균성이질(4%) △지카바이러스감염증(3%) 등이다. 주요 유입국가는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인도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라오스 등 아시아 지역이 전체의 약 83%를 차지했다.

감염병군별로는 제1군감염병(물 또는 식품매개 감염병)이 A형간염 신고 증가로 전년 대비 139% 증가한 5077명이었다. A형간염은 전년에 비해 159%(2015년 1804명→2016년 4679명) 늘었다. 연령대는 20~40대가 88%로 가장 많았다. 콜레라는 2002년 이후 처음으로 국내 발생 사례(4명)가 확인됐다.

제2군감염병(예방접종으로 관리 가능한 감염병)의 경우 수두·홍역이 증가한 반면 유행성이하선염·일본뇌염은 감소해 전체적으로 전년 대비 3% 줄어든 7만2127명 수준이었다.

제3군감염병(간헐적 유행가능성 있는 감염병)은 성홍열, 레지오넬라증, 쯔쯔가무시증, 신증후군출혈열 등 신고가 39% 증가했다. 성홍열은 1만1911명으로 매년 신고가 늘어나는 추세다. 3~6세 유아 환자가 73%에 달했다. 쯔쯔가무시증은 1만1105명, 레지오넬라증은 128명으로 조사됐다.

제4군감염병(국내 신규 발생 또는 해외유입 감염병)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616명이었다. 제4군감염병에는 2016년 법정감염병으로 새로 지정된 지카바이러스감염증의 유입사례(16명)도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