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소기업간 월평균 149만원 임금 격차

머니투데이

세종=이동우 기자

서울 남구로역 인력시장이 일자리를 구하는 일용직 근로자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스1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의 월 평균 임금 격차가 149만4000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규직(상용직)과 비정규직(임시·일용직)의 임금격차도 여전했다.

고용노동부가 29일 발표한 ‘5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상용직의 월평균 임금총액은 334만6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5% 늘었다.

규모별로는 300인 이상 사업장 상용직의 월평균 임금은 455만4000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7만5000원(1.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5~300인 미만 사업체 근로자 임금은 13만8000원(4.7%) 늘어난 306만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임시·일용직의 월평균 임금은 152만4000원으로 8만2000원(5.7%) 증가했다. 지난해 4월 341만6000원과 144만3000원으로 2배 가까이 차이 났던 비정규직과 정규직 간의 임금격차가 여전히 답보 상태에 머무른 것이다.

임시·일용직의 평균 임금은 지난해 4인 가족 기준 최저생계비인 월 175만원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임시·일용직의 경우 근로시간 감소가 임금 증가에 제동을 걸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임시·일용직의 1인당 월평균 총 근로시간은 108.4시간으로 1년 전보다 2.9시간(-2.6%) 감소했다.

정규직인 상용직 역시 근로시간이 감소했다. 상용직의 1인당 월평균 총 근로시간은 167.5시간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시간(-1.9%) 줄었다.

고용 부문에서는 제조업의 근로자 증가세 둔화가 여전했다. 지난달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 수는 1447만1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34만명(2.4%) 늘어났다.

전 산업 중 종사자 수의 약 22%를 차지하는 제조업은 지난 1월부터 증가세가 2만명대로 주저 앉았다. 전년동월 대비 1만7000명(0.5%)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전년동월 대비 3~4만명대 증가세를 유지했었다.

이는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에서 3만3000명이 줄어들고,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에서 종사자가 5000명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한편 입직자는 74만2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6만6100명(12.4%) 증가했고, 이직자는 71만2000명으로 10만1000명(16.5%)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