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제보 조작' 이유미 구속…윗선캐기 본격화

머니투데이

김민중 기자

국민의당원 이유미씨(39)가 29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남부지법으로 들어가는 중이다. /사진제공=뉴스1

'문준용 제보 조작'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국민의당원 이유미씨(39)가 검찰에 구속됐다.

법원은 검찰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이씨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을 29일 발부했다. 이날 오전 이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담당한 서울남부지법 박성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사안이 중대하며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씨는 지난 대선 기간 준용씨(문재인 대통령 아들)의 한국고용정보원 입사 특혜 의혹 근거자료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당은 지난달 5일 이씨 등이 조작한 자료를 근거로 '문준용 의혹'을 제기했다.

검찰은 이씨가 이준서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40)의 지시를 받고 남동생 이모씨(37)를 동원해 관련 근거를 조작했을 가능성을 보고 수사 중이다. 이날까지 4일째 이씨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이어갔다.

구속이 결정된 만큼 범행에 개입한 '윗선'의 끝이 누구인지 밝히는 수사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씨는 자신이 근거자료를 조작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국민의당 지도부의 지시를 받아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윗선의 적극적인 개입 여부뿐만 아니라 당 차원에서 제보 검증작업이 부실하게 진행됐는지도 검찰의 관심사다. 당장 공명선거추진단의 단장이었던 이용주 의원, 김성호 전 수석 부단장, 김인원 전 부단장이 수사 선상을 오르내린다. 당 최고위층까지 포함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검찰은 '성역 없는 수사'를 예고했다. 검찰 관계자는 "사건의 실체를 규명하려면 처음부터 끝까지 다 살펴봐야 할 것"이라며 "필요한 사람이라고 판단되면 다 불러서 말을 들어보겠다"고 말했다. 밤샘 수사로 최대한 빠른 수사 의지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