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량 항공모함 6대 무게…삼성重 세계 최대 해양플랜트 인도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 정박중인 프렐류드 FLNG의 모습/사진제공=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 (8,760원 ▼300 -3.31%)이 세계 최대 규모 해양플랜트 건조에 성공했다. 회사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수주한 해양플랜트를 성공적으로 건조하는 한편, 추후 글로벌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29일 유럽 최대 에너지기업인 로열더치쉘(이하 쉘)로부터 수주한 프렐류드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가 거제조선소에서의 건조를 모두 마치고 이날 설치 지역인 프렐류드 가스전으로 출항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프랑스 테크닙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2011년 6월 쉘로부터 프렐류드 FLNG를 34억달러(삼성중공업 계약 기준)에 수주했으며, 2012년 10월 강재 절단 이후 약 5년간 거제조선소에서 건조 작업을 진행했다.

프렐류드 FLNG는 거제조선소를 떠나 예인선에 의해 한달 가량 이동해, 호주 북서부 브룸 지역에서 약 475km 떨어진 프렐류드 가스전 인근 해상에 계류해 해저시스템과 연결될 예정이다.

이곳에서 프렐류드FLNG는 앞으로 약 25년 동안 연간 LNG(액화천연가스) 360만톤, 천연가스 콘덴세이트(초경질유) 130만톤 및 LPG(액화석유가스) 40만톤을 생산하게 된다.


길이 488m, 폭 74m 규모의 프렐류드FLNG는 세계 최대 해양플랜트다. 축구 경기장 4개를 직렬 배열한 크기와 같고, 저장탱크 용량 45만5000㎥는 올림픽 규격 수영장 175개에 해당하는 규모다. 저장탱크에는 국내 3일치 소비량에 해당하는 LNG를 저장할 수 있다.

설비에 사용된 강재 중량만 26만톤이며, 저장탱크를 모두 채울 경우 중량이 60만톤에 달한다. 이는 항공모함 6척에 해당하는 무게다.

건조 투입 인력은 하루 최대 4000여명에 달했다. 전체 작업자가 작업을 위해 승선하는 데에만 1시간 가량이 소요됐다. 프렐류드 FLNG 선상에 현장 사무실이 설치됐고 설계인력이 상주해 현장 상황에 실시간 대응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이 프렐류드FLNG 건조 경험을 통해 이달 초 26억달러에 수주한 코랄 FLNG의 건조를 수월히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중공업은 제작 과정에서 경험한 시행착오와 개선 방안 등을 'Lessons Learned 시스템'에 등록해 추후 활용 가능한 기술 및 경험 자산으로 축적했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프렐류드 FLNG의 성공적 출항은 한국 조선해양플랜트 산업사에 있어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은 삼성중공업을 비롯한 한국 조선해양플랜트 산업이 재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