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조작 의혹' 이유미, 구속 후 3시간 반만에 구치소行(종합)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의 채용 특혜 의혹과 관련한 국민의당 제보 조작 사건과 관련해 제보 내용을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는 당원 이유미 씨가 29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으로 들어오고 있다. 법원은 이날 오후 7시50분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2017.6.2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꼭 감은 눈, 굳게 닫힌 입.

"당의 지시를 받고 특혜의혹을 조작했는데 당이 날 보호해주지 않는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던 국민의당 당원 이유미씨(38·여)는 '뭐가 그렇게 억울하냐'고 묻는 취재진의 물음에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29일 구속된 이씨는 두 눈을 꼭 감은 채 서울남부구치소로 가기 위해 서울남부지검 청사를 나섰다. 표정 역시 오랜 시간 이어진 기다림과 검찰의 보강조사로 초췌한 모습이었다. 꼭 감은 눈 아래에는 짙은 그늘이 깔려있었다.

이날 오전 법원을 출석하던 모습 그대로 검은 재킷 차림에 하얀색 마스크를 쓴 이씨는 눈을 감고 그의 양팔을 잡은 검찰 직원의 손에 이끌려 검찰 청사 현관 앞에 대기하는 검찰 호송차량에 올랐다.

이씨는 '윗선에 조작사실이 보고된 것인지' '왜 특혜 의혹을 조작한 것인지' '여전히 당의 꼬리 자르기라고 생각하는지' '조작의 대가로 당으로부터 약속받은 것이 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굳게 닫힌 입은 열리지 않았다.


'억울함을 호소했는데 무엇이 억울한가'를 묻는 질문에도 이씨는 말없이 호송차량에 몸을 실었다.

이날 저녁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지자 남부지검 청사 앞에 있던 취재진이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구속된 이씨가 검찰의 보강조사를 마치고 빠져나올 것으로 알려진 청사 현관 옆 당직실 쪽문 앞에 진을 친 취재진은 굳게 닫힌 출입문 앞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청사를 오가는 사람들을 예의주시했다.

이씨의 구치소행은 검찰의 보강조사로 영장 발부 약 3시간30분 만인 밤 11시 20분쯤 이뤄졌다.

서울남부지법 박성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7시 50분 "사안이 중대하여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영장실질심사를 시작한 이후 8시간30분 만이다.

이에 따라 이씨는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돼 재판에 넘겨질 때까지 검찰 조사를 받게 된다.

이씨는 지난 19대 대선과정에서 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과거 고용정보원 입사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허위사실을 조작해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이씨는 이날 오전 10시30분 남부지법에서 열린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심사)에 출석했다. 영장심사는 약 한 시간 뒤인 오전 11시20분 시작해 40분 동안 진행됐다.

영장심사에서 검찰은 Δ사안의 중대성Δ증거인멸 우려 Δ수사 및 재판절차 불응 등 도주의 우려 등을 근거로 이씨의 구속 필요성을 강조했다.

검찰은 최대 20일 이내에 이씨의 주요 혐의점을 정리해 재판에 넘길 예정이다.

한편 이씨가 구속되면서 이준서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을 피의자로 입건하고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대상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던 검찰의 수사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검찰은 지난 26일 이유미씨를 긴급체포하는 한편 이 전 최고위원을 출국금지조치하고 28일 그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이어 27일 오후 이유미씨의 동생 이모씨(37)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이틀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했으며 같은 날 파슨스스쿨 졸업자로 알려져 녹취 파일에 등장하는 김모씨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서울남부지검 공안부(부장검사 강정석)는 "문준용씨가 고용정보원 입사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허위사실을 조작해 유포한 혐의(공직선거법상허위사실공표)의 실체규명을 위해 사실관계의 처음부터 끝까지 살펴보겠다"며 "필요한 사람이라고 판단되면 불러서 조사할 예정"이라고 수사대상 확대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검찰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 대선기간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장을 맡았던 이용주 의원과 김성호 수석부단장, 부단장 김인원 변호사 등을 비롯한 관련인사를 대거 소환해 참고인이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는 등 윗선개입 여부를 파헤치는데 강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 전 최고위원이 지난달 1일 의혹을 조작한 자료가 담긴 바이버 문자를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에 전달하기 전에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에게 먼저 건넨 것이 29일 국민의당 진상조사단에 의해 확인되면서 당 지도부의 연루 가능성이 한층 커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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