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통합검색
제7회 청년기업가대회 배너(~9/3)대학생 축제 MT금융페스티벌 배너 (~8/20)

[우보세] 취업과 창업 사이

우리가 보는 세상

우리가 보는 세상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입력 : 2017.07.05 07:54
폰트크기
기사공유
편집자주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올해 청년창업에 대한 정부 지원 규모가 커질 거 같아요.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는 말처럼 저도 40세 되기 전에 창업해볼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얼마 전 만난 벤처투자업계 30대 취재원은 “요즘 창업하기 좋은 상황이 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최근 정부의 창업지원정책 방향이나 분위기를 보면 기대감이 커진다는 것이었다.

취재원만의 생각이 아니다. 머니투데이와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최근 실시한 창업 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30대 응답자 62%가 ‘창업을 고려해봤다’고 답했다. 또 이중 과반수는 창업하기 좋은 시기를 ‘30대’라고 응답했다.

20대는 어떨까. 창업에 대한 생각은 30대보다 많았지만 창업 시기는 20대가 아닌 30대라는 응답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무작정 창업하기보다 취업으로 지식과 경험을 쌓으면서 창업자금을 모으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학교에서도 창업보다 대기업 또는 공무원 취업을 선호하는 게 현실이다.

미국이나 중국은 다르다. 취업난이 심각한 건 마찬가지지만 청년창업에 대한 생각이나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미국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엑셀러레이터(창업보육·투자기관)에서 일한 핀테크(금융기술)업체 CEO(최고경영자)는 “미국에선 똑같은 아이템으로 창업해도 20대가 하면 더 좋게 보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기성세대가 모르는 혁신적 아이디어를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최근 우리나라를 방문한 한 중국인 CEO는 창업에 대한 중국과 한국의 사회적 인식 차이로 인해 20년 후 양국의 격차가 엄청나게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중국에선 20대들이 CEO를 꿈꾸고 실제 창업을 많이 하는데 이들은 40대에 글로벌 기업을 경영하고 있을 것”이라며 “20대에 취업 준비를 하고 40대에 치킨집이나 프랜차이즈 장사를 하는 한국인과의 격차는 엄청날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에어비앤비, 우버, 샤오미, DSC, 제네피트 등 세계적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스타트업)의 사례가 국내에선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 ‘김기사’를 개발해 626억원 규모의 M&A(인수·합병)를 성사시킨 박종환 카카오 이사는 최근 ‘기보벤처포럼’에서 2년째 자신이 벤처기업 성공사례로 소개되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김기사‘의 성공사례를 뛰어넘는 스타기업이 나오지 않는 것도, 벤처 창업을 위한 국내 환경이 여전히 척박한 것도 모두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4차 산업혁명이란 격변기를 맞아 우리나라도 청년들이 공무원시험 준비를 위해 노량진 학원으로 달려가는 대신 CEO를 꿈꾸며 벤처창업에 나서도록 건강한 벤처생태계를 만들어야 할 때다. 이는 정부가 단순히 마중물(창업자금)만 공급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청년들이 창업을 두려워하는 이유에 귀 기울이고 정부와 업계가 함께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또 하나, '김기사'를 개발한 록앤올처럼 초기 직원들과 성과를 나누고 싶어하는 스타트업 CEO들의 성공사례가 잇따라 나오길 기대해본다. 이들이 성공해 실제 '대박'을 터뜨리는 직원들이 많아야 벤처생태계가 선순환될 수 있기 때문이다.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종료된칼럼

베스트클릭

실시간 급상승

10초

5분간 수집된 조회수 기준

오늘의 운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