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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돌 험담에 우울증까지"…악플에 고통받는 팬들

악플 4년새 3배↑, 정신적고통 호소하는 연예인 팬 늘어…"악플 강력대응·처벌 필요"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입력 : 2017.07.08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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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콘서트장에서 팬들이 가수에게 호응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 콘서트장에서 팬들이 가수에게 호응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이돌 가수 멤버 A의 팬인 대학원생 양모씨(27). 그는 요즘 가만히 있다가도 슬퍼지고 우울해 일상생활이 힘겹다. 자신이 좋아하는 A가 얼마 전 화제의 중심에 선 뒤 누리꾼들로부터 악플(악성 댓글) 집중포화를 받고 있어서다. 양씨는 “A가 못생겼다는 원색적인 악플부터, A의 부모님 욕까지 다양하다”며 “A를 생각하면 우울해져 즐겨 듣던 A의 노래도 듣지 않고, A 관련 기사도 읽지 않는다”고 말했다.

악플이 매년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악플의 대상인 연예인·유명인 뿐만 아니라 팬들이 겪는 정신적 고통도 커지고 있다. 악플의 사회적 폐해를 인식하는 한편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악플 사건 4년새 3배↑…연예인 팬들도 심적 고통 호소

8일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악플로 인한 사이버 명예훼손 및 모욕사건은 2012년 5684건에서 지난해 1만4908건으로 4년만에 약 3배 증가했다. 악플은 그 수만 늘어난 게 아니라, 내용도 점차 과격해지고 있다.

최근 한 누리꾼은 연예인 B씨를 두고 “인천 초등생 살인범, 연예인 B도 죽여주세요”라는 자극적 글을 남겨 다른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악플 문화에 대해 SNS 트위터 애용자 김모씨는 “SNS 이용자들이 많다보니 그 안에서 내 글이 공유되고 공감 받으려면 더 자극적으로 써야한다”며 “악플을 남기는 이들도 이런 심리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삽화=임종철 디자이너
삽화=임종철 디자이너
악플의 대상이 되는 이들은 심각한 정신적 고통으로 인해 정신과 치료를 받거나 일상생활을 하기 힘든 지경에 이르는가 하면 심각한 경우 자살충동까지 느낀다.

하지만 악플의 피해자는 또 있다. 연예인의 팬들 역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한다. 아이돌 팬처럼 열렬히 연예인을 좋아하는 경우는 이런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한 아이돌 그룹 팬클럽 회원인 조모씨(25)는 “악플을 볼 때 마다 가슴이 찢어지는 느낌”이라며 “모든 사람들이 악플을 다는 것 같아 사람들이 미워진다"고 말했다.

◇아이돌 팬, 연예인과 동일시…"악플 강력 대응 및 처벌 필요"

전문가들은 일부 팬들이 악플에 시달리는 연예인과 같은 고통을 느끼는 것을 ‘동일시 현상’으로 설명한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연예인을 깊이 좋아하면 이들과 거리감이 줄어 동일시되고, 자신도 모르는 새 심리적 의존이 커져 이들이 받는 비난이 마치 나를 향한 것처럼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또 “환상 속의 인물인 연예인이 비판받으면 환상이 무너져 더욱 슬퍼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강력한 처벌만이 악플이 범람하는 사회를 바꿀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재용 한국소셜미디어진흥원장은 “악플 단 이들에게 강력한 법적 조치를 할 때만 상습적으로 악플 다는 이들을 멈출 수 있다”며 “연예인 본인이 나서지 않는다면 팬이나 소속사라도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달 전 종영한 '프로듀스101'에 출연해 인기를 얻은 연습생 주학년의 소속사 크래커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법적 효력이 있는 pdf 악플 캡처본을 팬들이 소속사로 보내줘 이를 활용해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에 대한 악플이 많았는데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후 현저히 줄었다”고 덧붙였다.

악플을 다는 이들은 법에 의해 징역형이나 벌금형을 받는다.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사람을 비방할 목적으로 인터넷서 타인의 명예를 훼손한 자는 3년 이하 징역형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받을 수 있으며, '거짓의 사실을 적시'한 경우 7년 이하 징역, 10년 이하 자격정지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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