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정책으로 가나" 中 VPN 폐쇄 조치에 뿔난 네티즌

중국 정부가 최근 가상사설망(VPN) 업체들에 서비스 중단을 지시하면서 좌절한 많은 중국 인터넷 사용자들이 악명높은 중국의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을 우회할 다른 경로를 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크(SCMP)가 6일 보도했다.

VPN은 인터넷 접속 경로를 다른 지역의 서버로 우회하게 하는 것으로 구글 유튜브 페이스북 등 중국에서 차단한 외국 사이트들을 접속할 수 있도록 해준다. 한 시장 조사 기관에 따르면 중국 네티즌 7억3000만 명 가운데 9000만 명이 VPN을 쓰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6개월 전쯤 VPN을 포함해 당국의 승인을 거치지 않은 인터넷 접속 서비스들에 대한 14개월간의 단속에 들어가면서 몇몇 VPN 업체가 폐쇄 명령을 받았다.

중국 네티즌들이 많이 찾던 VPN업체 그린VPN은 중국 내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 회사는 중국 감독당국으로부터 폐쇄 명령을 받고 7월1일부터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하이베이VPN도 같은 이유로 서비스를 중단했다.

많은 중국인은 중국의 엄격한 인터넷 보안망을 뚫을 다른 경로를 찾고 있다. 그린VPN을 2년간 사용해온 상하이의 한 큐레이터는 VPN 없이 업무 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그녀는 "중국에선 금지돼있는 사이트들을 통해 예술가들의 작품을 볼 필요가 있다"면서 "VPN이 없으면 그걸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녀는 빠르고 안전한 다른 VPN을 찾고 있다. "정부가 무엇을 막으려는 건지 모르겠다. 나는 정치 콘텐츠를 보기 위해 VPN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VPN 없이 내 일을 계속할 수 있을지 정말 걱정스럽다"고 그녀는 말했다.

베이징에 있는 한 환경 연구원도 이번 폐쇄 조치가 자신의 일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그는 동료들과의 공동 작업을 위해 구글 도큐먼트를 사용해왔다. 그녀는 "다른 VPN 서비스를 신청할 계획인데, 그 사이트도 폐쇄되면 어쩌죠?"라고 걱정했다.

후난성에 있는 한 영어 교사와 같이 다른 많은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VPN을 못 쓴다는 건 즐길거리가 사라진다는 걸 의미한다. 그는 "정말 괴롭다. 나는 유튜브에 있는 영상을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 인터넷 사용자들이 믿을만한 VPN을 찾는 것을 돕고 있는 VPN데이타의 대변인은 "만리방화벽을 넘어사는 것이 갈수록 더 어려워지고 있지만 그 서비스를 완전히 사라지게 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정부는 해외에 소재한 VPN 업체들은 컨트롤할 수는 없다"면서 "또 자신이 직접 만든 VPN 서버를 쓰는 사람들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VPN 사용자들에 중국이 아닌 해외에서 서비스하는 업체를 찾을 것을 충고하고 있다.

중국의 인터넷 사용자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폐쇄조치에 대해 분노를 표시하고 있으며, 일부는 중국이 고립정책으로 퇴보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