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유통센터, '아임쇼핑' 점포 재배치로 수익성 강화

지난 4월 중소기업 전용매장인 아임쇼핑 HDC신라점을 폐쇄한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최근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추가로 닫았다. 2012년 출범 이후 20개까지 운영한 정책매장은 양재점 폐쇄로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유통센터는 최근 이사회를 열어 2014년 개설된 하나로마트 양재점 폐쇄안건을 전원합의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지난달 30일부로 사업이 종료됐다.

양재점 폐쇄는 재정효율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매출부진 매장의 철수 조치에 따른 것이다. 중기유통센터는 지난해 2월 명동점을 시작으로 한 해 동안 8개 매장을 폐쇄했다. 17개월 새 10개 매장이 문을 닫은 것. 현재 운영 중인 매장은 10곳이다.

매장 폐쇄는 지지부진한 사업실적 때문이다. 양재점의 경우 2015년 기준 연매출 3억8200만원을 올렸지만 각각 1억원 넘는 인건비와 임대료를 고려하면 상당한 적자에 시달렸던 것으로 파악된다.

다른 매장도 만성적자에 시달린 곳이 많다. 이미 문을 닫은 인천1항점은 연매출 7900만원을, 인천2항점은 8600만원을 기록했다. 중소기업유통센터의 국회 업무보고에 따르면 2015년 해당 사업에 31억원을 투입하고도 16개 매장 기준 58억8000만원(행복한백화점 제외)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국회는 지원업체당 평균 연매출을 302만원으로 산정했다.


정책매장의 양적 확대는 사업 초기부터 우려됐던 문제다. 오영식 당시 민주당 의원은 2013년 국정감사에서 “매년 정부 예산이 투입되지만 매출은 극히 미미하다”며 “관광공사에 설치된 매장은 연매출이 700만원”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현재 12개 매장을 운영하는데 내년에도 KTX 역사, 공항 면세점 등에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 있다”며 “실적이 이런 상태인데도 매장수를 늘리는 데만 연연하는 것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정화 당시 중소기업청장은 “실효성 없는 매장은 앞으로 줄여나가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이후 정책매장을 꾸준히 늘려나갔다.

중기유통센터는 수익성 중심의 매장 재배치를 통해 지난해 관련사업에 3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133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는 입장이다. 또 실적부진 매장을 축소하는 한편 입지가 뛰어난 곳에 신규개설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다음달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과 11월 인천국제공항 제2출국장 면세점에 각각 입점할 예정이다.

중기유통센터 관계자는 “정책매장별 주력 상품군을 구성해 전략적으로 특성화 제품의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라며 “매출성과와 연계한 성과중심형 운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