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통합검색
경제신춘문예 (~12.08)
세상과 잘 사는법, 내가 잘 사는법 - 네이버 법률

맥주 마시며 다리들고 손뻗고…'비어 요가' 해보니

[보니!하니!]'맥주잔 깰까' 요가자세에 더 집중…주량 조절 못하면 취기에 술 쏟기도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이재은 기자 |입력 : 2017.07.11 06:25|조회 : 6644
폰트크기
기사공유
양 팔을 들어올리는 나무자세 중 맥주 잔을 들어올리고 있다/사진=이재은기자
양 팔을 들어올리는 나무자세 중 맥주 잔을 들어올리고 있다/사진=이재은기자
맥주 마시며 다리들고 손뻗고…'비어 요가' 해보니
맥주와 요가. 요즘 가장 '핫하다'는 둘이 만나 '비어요가'(Beer Yoga)가 탄생했다. '비어요가'는 말그대로 맥주를 마시면서 하는 요가다. 맥주가 담긴 술잔을 들고 요가동작 틈틈이 맥주를 마시면 된다. 영국과 독일 등 외국에서는 이미 유행 중이다. 최근 비어요가가 우리나라에도 상륙하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관련 영상이 공유되고 있다.

'운동' 요가와 '뱃살의 주범' 맥주의 아이러니한 만남이라니. 기자가 직접 비어요가를 체험해봤다.

맥주 두 캔과 맥주컵, 맥주 홉, LED촛불(사진 상단 왼쪽), 맥주 잔을 들고 요가자세를 취하고 있다/사진=이재은기자
맥주 두 캔과 맥주컵, 맥주 홉, LED촛불(사진 상단 왼쪽), 맥주 잔을 들고 요가자세를 취하고 있다/사진=이재은기자
◇술 마시며 요가 진입장벽 낮춰…"나만 한다"는 특별함도
지난 8일 오후4시 강남의 한 요가스튜디오에 들어서자 맥주 홉 냄새가 몸을 감쌌다. 비어요가를 주최한 클래스픽 관계자는 맥주 홉이 불면증을 없애주고 근육 이완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요가와 어울린다고 설명했다.

스튜디오에는 수강생들을 위한 각각의 요가매트에 △맥주 두 캔 △맥주 잔 △LED양초 △형광 팔찌 △맥주 홉이 준비돼 있었다. 형광팔찌와 LED양초 등 이색 소품들이 많아 요가를 한번도 해보지 않은 기자에게도 편안한 분위기였다.

맥주 두 캔은 IPA맥주와 흑맥주로 각 300㎖다. 비어요가는 한강 유람선, 루프탑 요가 등 특별한 콘셉트로 진행되는데, 이날 수업의 콘셉트는 '어둠 속에서'였다. 1부와 2부로 나눠 2부에선 불을 끄고 감각에 집중해 요가를 진행했다. 어둠 속 재미를 더하기 위해 형광 팔찌를 착용했다.

비어요가에 참여한 직장인 김수양씨(29)는 "요가를 하고 싶어도 힘들거 같아 그동안 선뜻 나서지 못했는데 비어요가는 가벼운 분위기에서 요가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아 신청했다"고 말했다.

김혜연씨(26)는 "많은 사람들이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비어요가'를 체험한다는게 특별했다"고 신청 이유를 밝혔다.

어둠 속에서 감각에 집중한 채 비어요가를 하고 있다. 기자는 한번 맥주를 쏟고 말았다./사진=이재은기자
어둠 속에서 감각에 집중한 채 비어요가를 하고 있다. 기자는 한번 맥주를 쏟고 말았다./사진=이재은기자
◇'요가 자세 한번, 맥주 한 모금'…맥주잔 잡고 손을 '쭉'
맥주를 한 모금 마시고 아쉬탕가 요가가 시작됐다. 김보라 요가강사는 "맥주 잔을 들고 요가를 하기 때문에 요가 자세에 더 집중할 수 있다"며 "요가를 하면서 마시는 맥주는 더 맛있게 느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어요가는 '요가 자세 한 번, 맥주 한 모금'의 싸이클로 진행됐다.

요가 프로그램 중 팔을 들어올리는 자세에서 맥주 잔을 활용했다. 맥주를 따른 유리 잔이 생각보다 묵직했다. 팔을 들어올리는 활 자세와 나무 자세를 할 때는 잔을 떨어뜨릴까봐 자세에 더 집중하게 됐다. 시선을 맥주 잔에 맞추니 초보자가 요가를 따라하기도 쉬웠다.

맥주를 마신다고 요가가 대충 진행되는 건 결코 아니다. 비어요가는 기존의 요가 프로그램보다 오히려 더 활동적인 동작들로 짜여졌다. 엎드려 버티기와 팔굽혀펴기를 재빨리 반복하는 '수리야나마스카라'의 경우 일어설 때마다 맥주잔을 하늘 높이 들어올렸다. 몇 번을 반복하자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요가 중 맥주를 쏟고 화장실을 가는 등 온전히 요가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사진=이재은기자
요가 중 맥주를 쏟고 화장실을 가는 등 온전히 요가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사진=이재은기자
◇요가 중 맥주 쏟고, 화장실 들락날락…후반엔 알딸딸해 집중 어려워
총 60분 요가 수업의 3분의 2가 지나자 이미 맥주 한 캔 반을 마셨다. 기자는 알딸딸하게 취기가 올랐다. 남은 20분 동안은 간신히 요가 자세를 따라했을 뿐, 집중하기는 힘들었다. 운동을 하며 몸에 열을 내다보니 술이 빨리 취하는 느낌이었다.

등을 기대고 골반을 들어올리는 요가 동작을 하던 중 '주르륵'하며 맥주가 쏟아지는 소리가 스튜디오의 침묵을 깼다. 수강생들 사이에서 피식 웃음이 피어올랐다.

비어요가를 기획한 추덕승 생활맥주 비어 스페셜리스트는 "각자 주량에 맞게 맥주를 마시면 된다"며 "격렬한 요가 자세를 할 때는 잔이 아닌 맥주 캔을 이용하는 등 안전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뇨작용을 활발하게 하는 맥주를 마셔 요가 도중 화장실을 들락날락거리는 수강생들도 있었다. 맥주를 따른 컵을 손으로 쥐고 요가를 하다보니 시작 당시 시원했던 맥주가 시간이 지나며 뜨거워져 맛이 떨어진 점도 아쉬웠다.

누워 숨고르기를 하며 비어요가가 끝이 났다. 함께 수업을 들은 김혜연씨는 "확실히 맥주 잔을 손에 들고하니 요가 자세에 더 집중이 되고 좋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수양씨는 "맥주를 마시고 또 잔을 들고 하다보니 취기가 오르고 맥주 잔을 깰까 요가에 집중하기 힘들었다"며 "맥주와 요가는 따로 즐기는게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베스트클릭

실시간 급상승

10초

5분간 수집된 조회수 기준

오늘의 운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