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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면세업계, 문제는 '사드'가 아니다

기자수첩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입력 : 2017.07.1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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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국면이 3개월 이상 장기화하는 가운데 지난주 '한화갤러리아의 제주공항 면세사업 특허권 반납'을 단독 보도했다. 사드 여파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특허 반납 첫 사례라 업계 동요는 컸다.

다수 업계종사자들이 "사드가 올지 누가 알았겠느냐"고 공감했지만, 정부 특허제도 및 사드 대응에 대한 비판과는 별개로 면세기업들도 자문(自問)해봐야 할 부분은 있다.

면세사업에 내재된 특수성을 면밀히 파악하고, 이를 감내하면서도 사업을 이어나갈 책임감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다.

면세산업은 내수 유통산업과 다른 몇가지 특수성을 갖는다. 호텔롯데 사업보고서를 참고하면 △규모의 경제 △직매입 기반의 MD(상품기획) △특허사업이라는 점과 함께 △출입국객이 고객기반을 형성한다는 점이 있다.

최근 면세업계가 겪는 어려움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출입국객을 고객기반으로 하는 특수성에 있다. 한마디로 '들어올 사람이 안들어와버리면' 한해만에도 휘청할 수 있는 사업이 면세사업이다. 면세업계 1위인 호텔롯데도 지난해 1분기 1133억원에 달하던 영업이익이 올 1분기 48억원으로 급감했고 본격적인 사드여파로 2분기 적자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국내 면세산업은 출입국객 증감에 따른 파고를 넘어왔다. 2012년 엔화 하락, 독도 영유권 분쟁 등으로 주고객이던 일본인 관광객수가 급감했지만 2013년 이후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 이를 메웠다.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시 일시적 위기를 맞았지만 2016년 사상 최대 수준 중국인 관광객이 방문하며 고성장세를 이어갔다. 사드는 그 직후 찾아왔다.

사드 위기만 잘 넘기면, 지금까지 이상으로 시장은 고성장세를 구가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드 이상의 대형 변수가 언제 어떤 규모로 찾아올지 또한 누구도 가늠할 수 없다.

불가피하게 특허권을 반납하게 되면 다시 신규사업자를 선정하고 공항 이용객에게도 재개장에 따른 불편함을 주는 등 손실이 뒤따른다. 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에게도 불안한 일이고, 결국 해당 기업에 가장 손해다.

'사드가 올지 몰랐다'가 아니라, '사드 이상의 변수가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을 주지하고 특허권을 취득, 책임감 있게 가야한다. 중장기적 계획 하에 안정적인 사업운영이 가능하도록 면세산업의 힘을 기르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기자수첩]면세업계, 문제는 '사드'가 아니다

박진영
박진영 jy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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