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정유라 승마지원 개입?…제일기획 경영진, 朴 재판 증인으로

머니투데이

박보희 기자

임대기 제일기획 대표/사진=뉴스1

임대기 제일기획 사장과 이영국 상무가 박근혜 전 대통령(65)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검찰은 삼성그룹의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 혐의에 대해 캐물을 예정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11일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61) 재판을 열고 오전에는 이 상무를, 오후에는 임 사장을 각각 증인으로 부른다.

특검과 검찰은 제일기획 임원들이 최씨의 딸 정유라씨 승마훈련을 지원하는데 실무 역할을 담당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삼성이 대한승마협회 회장사를 맡던 시기인 2015년 1월 이후 박상진 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을 여러 차례 만났다고 말했다. 당시 박 전 사장을 만날 때 임 사장과 이 상무 등이 동석을 하면서 함께 만났다고 증언했다. 임 대표의 경우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을 통해 소개받았다고 했다.

이 상무는 대한승마협회 부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김 전 차관은 박 사장과 이 상무가 함께 만난 자리에서 "출산한 정씨가 몸상태가 호전되면 승마훈련 재정 지원을 하겠다"는 말을 했다고도 했다.

승마협회 부회장을 하던 이 상무는 박 전 대통령의 지시로 협회에서 물러난 것으로도 알려졌다. 특검은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의 업무 수첩에 이 부회장과 박 전 대통령이 독대한 다음 날인 2015년 7월26일 자로 '이영국 부회장', '교체' 등의 문구가 적혀있는 것 등을 근거로 청와대가 정씨 승마 지원에 관여했다고 보고 있다.

특검은 김 전 차관의 증언과 안 전 수석의 업무 수첩 내용 등을 근거로 이들에게 청와대가 정씨의 승마 지원에 개입한 정황 등을 캐물을 예정이다.

앞서 삼성 관계자들이 모두 증언을 거부한 상황에서 이들이 증인으로 출석해 입을 열지도 주목된다. 앞서 두 사람은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회사 일정 등을 이유로 불출석한 바 있다.

한편 전날 발가락 부상을 이유로 재판에 나오지 않았던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재판에 출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