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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보신탕 전쟁'…"개는 우리 친구" vs "돼지도 친구"

동물복지 관심 속 애견인 늘면서 국내 논쟁 첨예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입력 : 2017.07.1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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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한 전통시장 내 보신탕집/ 사진=뉴스1
경기도 성남시 한 전통시장 내 보신탕집/ 사진=뉴스1
#1950~60년대 인기를 끌었던 프랑스 스타 브리짓 바르도. 그는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개고기 풍습을 가차없이 비난해 ‘개고기 먹는 야만 한국’ 이미지를 만들었다. 바르도 이후에도 지난해 주디 덴치, 피터 에건 등 영국 유명배우들이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한국의 개고기 문화를 비판했다.

#지난 9일 동물자유연대 등 30여개 동물보호단체는 서울광장에서 'STOP IT 2017 이제 그만 잡수시개' 피켓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오랜 세월 사람 곁에서 ‘친구’로 살아온 동물인 개가 매년 여름 두려움에 떨어야 한다”며 “구습과 미신으로 희생되는 개가 연간 250만 마리”라고 밝혔다. 100여명에 달하는 참가자들은 개식용 반대 피켓을 들고 행진했다. 이를 지켜본 대학생A씨는 "다른 육류와 '개고기'가 뭐가 다르냐"며 "결국 귀여운 '개'만 우선시하는 이중성"이라고 비판했다.
초복을 사흘 앞둔 9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개고기 반대 페스티벌에서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이 개식용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초복을 사흘 앞둔 9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개고기 반대 페스티벌에서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이 개식용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2000년대 초반까지 외국인을 중심으로 터져나오던 개식용 논쟁이 국내 애견인 증가와 함께 더욱 확산되고 있다. 지난 6일 육견단체들이 ‘100만 육견인 생존권 사수 대회’를 열어 동물보호법 개정에 반대하고 식용견 사육 합법화를 촉구한 데 이어 9일에는 동물보호단체 시위가 벌어지는 등 찬반 양측이 정면 충돌하는 양상이다.
복날을 하루 앞둔11일 경기 성남 모란시장에서 육견업자들이 개를 차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뉴스1
복날을 하루 앞둔11일 경기 성남 모란시장에서 육견업자들이 개를 차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뉴스1
동물보호단체를 비롯 애견인들은 ‘동물 생명권 존중’을 개식용 반대의 가장 큰 이유로 꼽는다. 식용을 위해 잔인하게 길러지고 죽는 개의 생명권을 존중하고 악순환의 굴레를 끊기 위해 개식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개는 인간과 오랜 세월 정서적으로 가깝고 친근한 동물로, 개고기 섭취는 혐오감을 줄 수 있다는 것도 이유다.

조소영 동물자유연대 정책국 활동가는 “궁극적으로는 개를 포함한 모든 동물을 먹지 않는 것을 추구한다”며 “영국에서 ‘돼지 도살 문제’로 동물복지운동이 시작됐듯 한국서는 개식용 논란부터 시작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잘못된 전통 문화는 고쳐야한다”며 “스페인 투우, 프랑스 푸아그라 등과 같이 동물학대적인 한국의 개식용 문화도 점차 사라져야 할 전통”이라고 강조했다. 개식용을 차라리 합법화해서 윤리적 도살을 하자는 주장에 대해서는 “공장식 축산 비극의 굴레를 유지하는 것이므로 옳지 않다”며 "비좁은 데서 동물을 가두고 몸집만 불리는 공장식 축산을 모두 없애야한다"고 강조했다.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대한육견협회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에서 대한육견협회 회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번 결의대회에서 전국 대한육견협회 회원들은 일부 동물보호단체에서 '개고기 시장 완전철폐'를 내세우며 경동시장 등 전통시장에서의 개고기 영업에 대한 감시와 학대 행위를 비판한 것에 대해 항의했다. /사진=뉴스1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대한육견협회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에서 대한육견협회 회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번 결의대회에서 전국 대한육견협회 회원들은 일부 동물보호단체에서 '개고기 시장 완전철폐'를 내세우며 경동시장 등 전통시장에서의 개고기 영업에 대한 감시와 학대 행위를 비판한 것에 대해 항의했다. /사진=뉴스1
하지만 개식용을 찬성하는 이들의 주장도 만만찮다. 먼저 개고기 판매상인 및 개사육 농민 등이 모인 육견단체는 생존권을 내세운다. 지난 6일 보신각 앞에서 시위를 벌인 이들은 "동물보호단체가 동물보호란 미명아래 100만 육견인의 삶의 터전을 짓밟고 있다“며 "사육견 농가와 상인, 종사자들 삶의 현장을 사수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동물보호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 식용견과 애완견을 분리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동물 복지 측면에서 오히려 개 식용을 찬성한다는 주장도 있다. 개를 키우지만 개식용을 찬성한다는 한모씨(26)는 “돼지나 병아리 등을 애완동물로 키우는 이들도 있다. 이들에겐 돼지와 닭이 친구다”라면서 “문제는 제대로 합법화해서 법 안에서 잘 관리되게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고기를 한 번도 먹어본 적 없고 앞으로도 먹을 의사가 없다는 직장인 이모씨(28)는 “개식용은 개인의 자유 문제”라며 “다만 기르는 과정에서 동물을 가두는 등 학대하지 않고 최대한 윤리적으로 도살하는 방향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동 주변에서 열린 복날반대 시민행진에서 참가자들이 개고기 시장 완전철폐를 촉구하고 있다./사진=뉴스1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동 주변에서 열린 복날반대 시민행진에서 참가자들이 개고기 시장 완전철폐를 촉구하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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