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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충' 조롱에 폭행까지…개가 싫은 사람들 '도그포비아'

[이슈더이슈]주민 반대로 반려견놀이터 철거까지…견주 노력·인프라 구축 동시 필요

머니투데이 모락팀 윤기쁨 기자 |입력 : 2017.07.16 06:25|조회 : 5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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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시 기흥호수공원에 개장한 국내 최대 반려견 놀이터/사진=뉴스1
경기도 용인시 기흥호수공원에 개장한 국내 최대 반려견 놀이터/사진=뉴스1
최근 개가 사람을 무는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개를 무서워하는 ‘도그포비아(Dog+Phobia)’가 확산되고 있다.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을 '견충(蟲)'이라고 부르거나 반려견놀이터가 폐장되는 등 개를 둘러싼 갈등도 심화되고 있다.

◇"개를 왜 데리고 나오냐"…반려견 놀이터 폐장까지

16일 반려동물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곱지 않은 주변 시선 때문에 반려견과의 산책에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푸들을 키우는 A씨는 "반려견 목줄을 채우고 공원 산책을 나갔는데 할아버지 한분이 다짜고자 '견충'이라고 욕하며 강아지를 발로찼다"며 "이후 산책을 못나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포메라니안 견주 B씨는 "반려견과 산책하는데 마주 보며 오던 아주머니가 갑자기 개를 가리키며 소리를 지르자 우리 개도 놀라서 짖기 시작했다"며 "한참을 소리지르던 아주머니가 나에게 제정신이냐며 개를 왜 데리고 나오냐고 면박을 줘 당황했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에서는 지난달 완공된 반려견 놀이터가 개장 직전 600여개가 넘는 민원과 반대서명으로 결국 철거됐다. 서초구청 공원복지과 관계자는 "최근 개가 사람을 무는 사건들이 알려지면서 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것이 사실이고 개가 사람을 물지도 모른다는 안전상 우려로 철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전북 군산에서 대형견 말라뮤트에 10살 아이가 물린 사건이 발생하자 해당 기사 아래 누리꾼들이 의견을 남겼다./사진=포털사이트
지난달 전북 군산에서 대형견 말라뮤트에 10살 아이가 물린 사건이 발생하자 해당 기사 아래 누리꾼들이 의견을 남겼다./사진=포털사이트

◇'반려견 목줄 착용' 의무 저버리는 견주들

일각에서는 동물보호법을 지키지 않는 견주들이 도그포비아를 부추긴다고 지적한다. 동물보호법상 반려견과 동반 외출 시 개는 목줄을 착용해야 하고 이를 어길 시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도사견·핏불테리어 등과 같은 맹견은 입마개를 착용해야 한다는 규정도 있지만 대부분 지켜지지 않는다.

김모씨(26)는 “일부 견주들이 놀이터에 모여서 반려견 목줄을 풀어놓은채 방임하는데 참다못해 목줄 좀 채우라고 하면 매번 ‘우리애는 얌전해서 안전하다'는 대답이 돌아와 개까지 혐오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성격과 상관없이 모든 개는 사람을 물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한 수의사는 "얌전한 개라고 해도 낯선 환경에서 큰 움직임이나 소음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흥분하고 공격성을 보일 수 있다"며 "소형견도 목줄을 꼭 착용해야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견주 노력이 우선…"사람과 분리된 개 전용공간 필요"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개를 둘러싼 갈등 해결과 관련 임영기 동물보호단체 케어 사무국장은 "견주가 먼저 법을 지키면서 사람들이 많이 있는 곳에서는 줄을 짧게 잡고, 맹견·대형견과 동반 외출시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다녀야한다"고 전했다.

한편 동물의 자유와 복지를 이유로 목줄 착용을 꺼리는 견주들을 위해 사람과 분리된 공간에서 개가 목줄 없이 자유롭게 뛰놀 수 있는 반려견 놀이터를 늘려야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미 서울시는 어린이대공원·월드컵공원·보라매공원 등 세 곳에 반려견 놀이터를 설치했지만 하루 평균 240여마리(작년 기준)가 방문하는 등 포화 상태다.

해외의 경우 일본은 개가 목줄 없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개공원(Dog park)이 전국에 740여개, 미국 뉴욕에는 개운동장(Dog run)이 137개 설치돼 있다. 호주나 아르헨티나 등도 개들을 위한 전용 공간이 보편적으로 마련돼 있다.

한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는 "반려동물인구 1000만시대고 앞으로 더 늘어날텐데 상생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사람과 개가 공존하기 위해서는 견주의 의식변화와 함께 개 전용 공원 등과 같은 인프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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