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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뚜기' 라면…식어가는 주가도 다시 끓어오를까?

[종목대해부]착한기업 이미지, MS↑·수익성↓…함영준 회장 최대주주인 관계사에 몰아주기 논란 숙제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입력 : 2017.07.17 04:26|조회 : 7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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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매일같이 수조원의 자금이 오가는 증시는 정보의 바다이기도 합니다. 정확한 정보보다는 거품을 잡아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머니투데이가 상장기업뿐 아니라 기업공개를 앞둔 기업들을 돋보기처럼 분석해 '착시투자'를 줄여보겠습니다.
#1. 올해 초 SNS(소셜네크워크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식품 회사의 미담이 퍼졌다. 지난해 작고한 선대 회장의 지분 상속 과정에서 1500억원대 상속세를 꼼수 없이 내고 심장병 어린이를 후원한 선행이 입소문을 타고 흘렀다. 네티즌들은 최고라는 의미의 유행어 '갓'(God)과 회사명을 합성해 부르기 시작했다.

#.2 30초짜리 식료품 광고. 다양한 조리법을 소재로 뮤지컬 한 장면을 연출한 광고의 여주인공이 기업 오너의 손녀딸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일감 몰아주기의 한 단면 같다"고 씁쓸하게 웃었다. 뮤지컬배우가 직업이라고 해도 회사 광고에 손녀를 출연시킨 것을 두고 관계사 거래 비중이 높은 해당 기업의 현실을 꼬집은 것이다.

'갓뚜기' 라면…식어가는 주가도 다시 끓어오를까?
'갓'과 '일감 몰아주기'. 정반대의 평판이 한 회사에 공존하고 있다. SNS에서 일명 '갓뚜기'로 유명한 오뚜기 (799,000원 상승54000 7.2%) 얘기다. 착한 기업 이미지를 앞세워 라면 시장의 절대강자 농심 (324,500원 상승4500 1.4%) 아성에 균열을 낸 오뚜기에 소비자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쟁 치열한 라면시장…착한 '갓뚜기' 등장= 올 여름 들어 오뚜기가 라면 점유율(유탕면 시장 판매량 기준) 25%를 돌파했다는 소식이 시장에 나왔다. 지난해 말 23.2%였던 오뚜기라면 시장 점유율이 25.2%로 상승한 것. 짬뽕 같은 지난해 히트상품이 없는 상황에서 점유율이 오르자 투자자들은 그 배경에 관심을 보였다.

지난해 라면값을 평균 5.5% 올린 농심과 달리 10년 넘게 라면값을 유지한 '미담'이 알려져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본 덕이다. 담배·소주와 더불어 대표적인 서민 상품인 라면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착한 가격 정책이 먹혔다는 분석이다.

라면 약진은 오뚜기 기업가치와 연결된다. 전통적으로 오뚜기가 강점을 보인 분야는 3분 카레로 대표되는 건조식품과 케찹, 마요네즈 등이다. 각각 시장에서 80~90%에 달하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사업부문의 매출액은 면제품류 부문의 50~60%에 불과하다.

'갓뚜기' 라면…식어가는 주가도 다시 끓어오를까?
오뚜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매출 5318억원 가운데 면제품류 매출은 1583억원으로 30%가량이다. 뒤를 이어 양념 소스류(마요네즈, 케찹) 매출이 965억원, 건조식품류(카레 및 3분류) 매출이 721억원으로 집계됐다. 즉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사업부문은 시장규모가 작은데다 성장한계가 존재하는 셈이다. 라면 시장에서의 선전에 긍정적인 점수를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오뚜기의 라면 시장점유율이 20%를 넘었다"면서 "진라면 등 주력 제품이 맛과 제품력으로 새로운 수요층을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도한 판촉비 지출에 따른 일시적 성장이 아니라 장기적인 수익성 확보가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갓뚜기의 일감 몰아주기? 비상장계열사 오뚜기라면의 존재= '착한 기업' 이미지를 앞세운 라면 시장 점유율 확대가 '명'이라면 오뚜기의 라면 생산·판매 구조는 '암'이다.

오뚜기는 비상장 관계사 '오뚜기라면'을 통해 면제품을 생산·공급한다. 오뚜기라면은 자본금 50억원대의 라면·식용유 제품 제조 판매업체로 함영준 회장이 지분 36만1446주, 35.63%를 보유한 업체다. 함 회장에 이어 오뚜기가 지분율 24.2%를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함 회장과 오뚜기 소유 회사다.

문제는 오뚜기에서 오뚜기라면으로 넘어가는 돈이 연간 5000억원을 넘어선다는 점이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상 오뚜기가 오뚜기라면에 지불한 원재료 매입비는 5874억원이다. 오뚜기 연매출 2조원에서 4분의 1 넘게 차지한다. 오뚜기라면의 입장에선 연 매출 5931억원의 99%를 오뚜기가 책임지는 셈이다.

특히 오뚜기라면은 매년 주당 5000원씩 배당을 실시했다. 주식 36만여주를 보유한 함 회장은 매년 18억원의 배당금을 받는다. 오뚜기에서 출발한 돈이 오뚜기라면을 거쳐 함 회장에게 돌아가는 셈이다.

오뚜기 자산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1조5927억원이다. 일감몰아주기 규제나 과세대상(자산 5조원 이상)에서 벗어나 있다. 하지만 오뚜기라면의 일감 몰아주기 논란은 향후 기업 성장 과정에서 넘어야 할 산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착한 기업' 이미지로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만큼 '옥의 티'를 해결해야 한다는 비판도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오뚜기의 공격적인 라면 판촉을 보면 이익이 남는지 의문이 들 정도"라며 "함 회장이 오뚜기라면의 최대주주인 상황에서 이 같은 공격적인 마케팅은 논란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세장에서 기 못 펴는 주가…고평가·모멘텀 부족= 지난 14일 종가 기준 오뚜기 주가는 74만7000원이다. 지난해 말(66만2000원)과 비교할 때 12.8%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 19.2%에 못 미친다. 지난달 9일 52주 신고가 90만원을 경신한 이후 한 달 새 꾸준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7월 신고가 랠리를 이어가는 증시에서 오뚜기는 역주행하고 있는 셈이다.

'갓뚜기' 라면…식어가는 주가도 다시 끓어오를까?
증권업계는 오뚜기의 역주행 배경으로 실적 상승 모멘텀(계기)이 없다는 점을 든다. 2분기 대두유, 계란 등 원재료 가격 인상 부담이 있는 상황에서 같은 가격을 고수하다 보니 수익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나온다. 시장점유율 확대의 핵심 역할을 한 가격고수 정책이 수익성 발목을 잡은 셈.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은 양념소스류, 건조식품류 사업부문은 매출 규모가 작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진짬뽕'을 필두로 한 프리미엄 라면 흥행도 역기저효과를 내고 있다. 증권업계는 오뚜기의 올해 프리미엄 라면 제품 판매가 전년동기대비 40%가량 줄어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현재 오뚜기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는 392억원으로 3.13% 감소가 예상된다.

'갓뚜기' 라면…식어가는 주가도 다시 끓어오를까?
아울러 동종업종 대비 고평가를 받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해 실적 전망 기준 오뚜기의 PER(주가수익비율)는 20.56배로 동종업종 평균 16.15배 대비 고평가 삳태다. PBR(주가순자산비율) 역시 2.44배로 고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평가가 합당한지에 대한 해석에 따라 업계의 주가전망 역시 갈리고 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캐시카우(3분류, 소스류) 제품매출이 회복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라면 매출감소와 원가 상승은 부정적"이라며 "3분기 이후, 라면 점유율 추이와 라면 가격 인상 여부, HMR(가정간편식) 매출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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