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절대평가 전환' 현장소통 본격화…수능개편안TF 가동

교육부가 '수능 절대평가' 작업을 본격화한다. 교육부는 대학입시 단순화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개편 추진을 위한 전담팀인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고 17일 밝혔다. 앞서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대입 전형을 학생부와 수능 위주로 단순화하고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현재 중학교 3학년이 치르는 2021학년도 수능 개편안을 다음 달 말까지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수능개편 TF는 다음 달 31일까지 운영된다. TF 구성원은 모두 5명이다. 이들은 학생과 학부모·고교 교사, 대학 등 관계자들의 의견을 폭넓게 듣고 다양하게 제기되는 의문과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개편안 마련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주희 교육부 대입제도과장은 "새 정부의 대입 정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뜨겁다"며 "이번 전담팀 신설을 통해 학교 등 현장과의 적극적인 소통으로 국정과제 이행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수능 절대평가 전환이 교육계의 핵심 이슈로 떠오르면서 그 범위와 대상 과목 등을 둘러싸고 논란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먼저 절대평가 전환을 놓고 '단계적 전환'과 '일괄 전환'이 양립하고 있다. 김 부총리는 지난 5일 취임식에서 "수능은 절대평가로 운영해야 한다"며 절대평가전환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일관 전환에 대해 의견수렴 후 정하겠다며 한 발 물러섰다. 김 부총리는 "영어·한국사에 절대평가가 도입됐는데 이를 얼마나 확대할 것인지 검토하고 있다"며 "대선공약은 모든 과목의 절대평가로 이해되는 면이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는 판단해야 할 문제다. 마지막 점검이 필요한데 이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했다.

교육계에서는 수능의 단계적 전환 땐 통합 사회·과학 등 일부 과목을 절대평가로 전환하되 국어나 수학은 현행 상대평가를 유지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경희대와 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한국외대·한양대 등 9개 대학 입학처장협의회는 이미 통합 사회·과학을 절대평가로 전환하고 국어·수학은 상대평가를 유지하자는 내용을 국정기획자문위원회(국정위)와 교육부에 전달했다.

수능 주요 과목을 절대평가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능개선위원을 지낸 김종우 양재고 진로진학부장은 "단계적으로 전환한다면 학생들 학습 부담이 크고 사교육 수요도 많은 수학부터 우선 절대평가로 바뀔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수능 전 과목에 대한 일괄 전환에 대해선 과목별 1등급을 받는 학생들 비율의 차이가 커 변별력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도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한선교 자유한국당 의원은 "(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 때) 과목에 따라 유·불리한 결과가 나타나는 것은 적절한 평가방식이 아니다"라며 "절대평가 일괄 전환에 앞서 학생들에게 불이익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