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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목(同想異目)] '오너 리스크' 불완전 판매

동상이목(同想異目) 머니투데이 이진우 더벨 부국장 겸 산업부장 |입력 : 2017.07.20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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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목(同想異目)] '오너 리스크' 불완전 판매
“현직에 있어서 말하기 곤란하지만….” 최근 치킨·피자 프랜차이즈업체 회장들의 일탈이 연이어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을 때 사석에서 만난 한 지인은 새삼스럽지 않다는 반응부터 보였다. 국내 또다른 대형 프랜차이즈업체 임원으로 있는 이 지인은 “(외부에 알려질까봐) 아슬아슬, 조마조마한 기억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문제가 생기면 밑에서 돈으로든, 힘으로든 해결하기 때문에 심각성을 덜 느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본인이 들은 경쟁업체 오너의 여직원 관련 추문 루머까지 들려주며 “가까이 부리는 여직원이나 운전기사, 참모 등은 사실상 ‘머슴’처럼 생각하기 때문에 막말, 욕설은 다반사”라고 했다. 이어 “오너의 성품이나 뜻을 이해(?)하고 듣지 않으면 언제든 폭로 사태가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식품 프랜차이즈는 물론 건설사, 제약회사, 간장회사, 우유회사, 항공사 등 업종을 불문하고 대기업 오너들의 추문, 갑질이 잊을 만하면 다시 터지고 있다.

일부 오너의 예외적인 일탈이라고 치부하기엔 그 대상이 너무 광범위하다. 대부분 일반 대중이 직접적인 소비자인 곳이다. 당연히 언론이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한 파장이 크다. 일반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B2B(기업간 거래) 기업들에서 벌어지는 일들까지 포함하면 문제가 훨씬 심각하다는 것이 재계의 시각이다.

오너들이 없던 사고를 요즘 들어 갑자기 몰아서 치는 게 아니다. 알려지는 루트가 다양해지고 파급력이 훨씬 커진 것이 원인이다.

‘오너 갑질에 망연자실 가맹점주’ ‘오너 리스크에 눈물 흘리는 개미들’ 등의 언론기사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못말리는 회장님들 때문에 정작 피해는 엉뚱한 곳에서 본다. 당사자들이야 밑에서 써준 사과문 잠깐 읽고 70~80도로 고개 한번 숙이고 들어가면 그만이다. 하지만 인권을 유린당한, 실질적으로 금전적 손해를 입은 피해자들은 그 후유증이 엄청나다.

‘오너 리스크’는 대주주(지배주주)인 오너와 그 일가족, 특수관계인들의 잘못된 판단이나 편법, 탈법, 불법행위 등으로 회사가 큰 손해를 입는 것을 말한다. 오너에 대한 집중도가 높을수록 커진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여긴다는 얘기도 있다. 지배구조를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전문가들이야 그나마 위험의 크기를 짐작이라도 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거래나 투자의 ‘변수’로 고려하지 않는다.

‘최대주주 OOO는 00년 운전기사 막말 파문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잠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가 00년 다시 복귀했으며…’ 이처럼 오너일가의 과거 전력, 도덕성 지수 등을 거래 또는 투자 참고사항으로 제시하면 어떨까 하는 ‘웃픈’ 생각도 해봤지만 이 역시 현실적이지 않다. 기업 입장에선 그럴 의무도 책임도 없고, 그렇게 하자고 주장할 만한 강심장은 더더욱 없다. 당국이 강제하더라도 이를 피해갈 방법을 찾는데 아랫사람들이 총동원될 공산이 오히려 크다.

금융상품을 판매할 때 기본적인 내용과 계약조건, 위험성 등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는 것을 ‘불완전 판매’라고 한다. 이를 어기면 투자자의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 같은 맥락에서 금융상품이 아니더라도 기업과 거래(투자)를 하는 과정에서 소비자, 가맹점주, 소액주주들은 여러 위험성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듣고 의사결정을 할 수가 있어야 한다. 집단소송과 징벌적 손해배상 등 사후책임 외에 오너 리스크 역시 ‘불완전 판매(거래)’의 한 변수라는 인식이 자리잡아야 한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오너리스크는 안에선 아슬아슬해도 밖에선 예측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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