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롯데 지주사 전환에 제동…"롯데쇼핑 제외돼야"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현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롯데그룹 지주사 전환에 또 한 차례 제동을 걸고 나섰다.

신 전 부회장은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두우를 통해 오는 8월29일 열릴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3개 회사 임시주주총회에 주주제안을 했다고 18일 밝혔다.

주주제안의 주요 내용은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4개 회사의 분할합병 방안에 대한 수정제안으로 분할합병 대상인 4개 회사 중 롯데쇼핑을 제외한 3개 회사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만의 분할합병으로 지주회사를 신설하는 내용이다. 또 매수청구권 행사가격의 상향조정도 요구했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쇼핑의 사업위험이 제대로 평가돼 반영되지 않았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경영권 안정화를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그는 "분할합병대상 회사중의 하나인 롯데쇼핑의 중국사업은 심각한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중국사업의 누적손실만도 2조6000억원에 달하고 있으며 이러한 손실은 주로 유통부문의 무분별한 M&A(인수·합병)를 비롯한 투자 및 경영실패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이어 "심양 등 대단위 부동산복합개발의 실패에서 비롯된 잠재손실의 실현 또한 불가피하게 본격화 될 것이며 사드 부지 제공 이후 대부분의 매장이 영업정지를 당하는 상태에 놓여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은 총자산과 매출액면에서 4개 회사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회사인데 특정 주주(신동빈 회장)가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방어책으로 본인 지분율이 높은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지주회사를 설립하고자 한 것이라며 배경에 대해서도 추궁했다.

무리한 분할합병 추진에 따른 결과로 불가피하게 주주로서 권한을 포기하고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주주들을 위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을 높여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신 전 부회장은 "이사회 결의 공시 이후 롯데쇼핑의 주가는 약 20% 상승했지만 나머지 회사들의 주가는 이 기간 모두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사회 결의 내용이 롯데쇼핑에게는 호재로 작용했고 나머지 3개 회사에 악재로 작용하였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제시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격은 적정한 주식의 실질가치가 반영돼 있지 않고 회사가 이론적으로 결정한 것이므로 주식매수청구권의 가격을 상향 조정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