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 손바닥 뒤집듯…'손놓은' 건설사

중산층의 주거문제 해결을 위해 민간기업들이 공급하는 임대주택인 ‘뉴스테이’가 정권교체 이후 공공성 강화로 방향을 틀면서 건설업체들도 관련사업에서 일단 손을 놓은 상태다. 업계 내부에선 정권이 바뀔 때마다 손바닥 뒤집기식 정책이 발표되는 데 따른 불만이 커지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서울 독산동 옛 롯데알루미늄 부지에 아파트 59·84㎡ 927가구, 오피스텔 24㎡ 138실을 공급할 계획이었으나 일단 보류키로 했다. 현정부의 새로운 뉴스테이 정책내용을 지켜본 후 재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 4월부터 ‘뉴스테이 성과평가 및 중장기 발전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안에 따르면 초기 임대료를 제한하고 입주자격을 강화하는 등의 공공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공공성을 강화하는 방향은 맞다”면서도 “그 외에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뉴스테이는 중산층의 주거안정을 위해 지난해 본격적으로 도입된 기업형 임대주택이다. 건설업체들은 정부정책에 부흥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일부 업체는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추진해왔다.
　
뉴스테이 1호를 진행한 대림산업은 정부의 정책발표 이후 사업방향을 다시 검토키로 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이전에 분양한 사업지들은 영향이 없겠지만 앞으로 정책이 바뀌면 처음부터 새롭게 들여다봐야 한다”면서 당분간 뉴스테이사업은 보류할 뜻을 시사했다.
　
특히 롯데건설처럼 그룹 계열사가 보유한 부지에 뉴스테이사업을 검토 및 추진해온 업체들은 공공임대 성격으로 바뀔 경우 사업성 측면에서 재고가 불가피해진다. 롯데건설은 서울 문래동 옛 롯데푸드 부지에 공급할 계획이던 아파트 51·59㎡ 499가구, 오피스텔 22㎡ 238실의 분양일정도 오는 9월로 연기했다. 정부정책의 방향에 따라 일정은 더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업체간 희비도 교차한다. 일부 건설업체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한 대형 건설업체 관계자는 “분양 예정 물량이 많아 뉴스테이까지 진행할 여력이 없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다행”이라며 “이렇게 금방 기조가 바뀔지 어떻게 알았겠느냐”고 반문했다.
　
업계 내부에선 지난 1년여 동안 홍보에 공을 들인 ‘뉴스테이’ 자체가 사라질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중견 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지난 정권에서는 적극 독려해서 비용을 들여 사업을 검토하고 진행했는데 사실상 기존 뉴스테이는 사라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른 대형 건설업체 관계자도 “주택 사업이 1~2년 만에 진행되는 게 아닌데 정권이 바뀔 때마다 기조가 너무 확확 달라진다”면서 “당시에는 중산층의 주거안정이라는 분명한 취지가 있었는데 이제와서 공공임대로 바꾸면 어떻게 정부정책을 믿고 사업을 추진할지 의문”이라며 불만을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