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의 계절…불티나는 탐폰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유한킴벌리의 2017년 탐폰 신제품 '화이트 스타일 탐폰'/사진제공=유한킴벌리

체내형 생리대 ‘탐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체내형 생리대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개선되고 활동의 자유로움과 높은 위생성이 장점으로 부각되면서 탐폰을 찾는 여성이 지속적으로 늘어서다.

19일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탐폰시장은 191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2010년 100억원대에서 90% 이상 커진 것이다. 성숙기에 이른 패드형 생리대 시장이 사실상 성장정체기를 맞은 것과 대조적이다.

이같은 성장세는 탐폰시장 후발주자인 유한킴벌리가 이끌고 있다. 국내 패드형 생리대 시장에서 점유율 60%로 1등을 달리는 유한킴벌리는 특유의 제품 노하우와 영업력을 내세워 탐폰시장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국내 탐폰시장 1위 동아제약과 어깨를 견줄 정도로 점유율을 확대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동아제약과 유한킴벌리의 탐폰시장 점유율은 각각 70%와 25%로 큰 격차를 보였다.

실제 유한킴벌리는 지난 5월말 기준 탐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도 국내 대표 드러그스토어에서 집계한 탐폰 판매순위 1위를 기록했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높은 활동성과 위생성이 탐폰의 장점으로 부각되면서 최근 들어 국내에서도 탐폰을 찾는 여성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우리보다 탐폰시장 규모가 70배 큰 미국 등 선진국들의 사례에 비춰볼 때 국내 탐폰시장의 성장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통상 물놀이 등 야외활동이 잦은 여름철은 탐폰 시장의 성수기로 꼽힌다. 여름철엔 10명 중 3명이 패드형 생리대 대신 탐폰을 택한다는 게 업계의 조사 결과다. 이는 다른 계절에 비해 최대 3배 가량 높은 수치다.

유한킴벌리의 2017년 탐폰 신제품 '화이트 스타일 탐폰'/사진제공=유한킴벌리

탐폰시장의 고성장은 제품을 사용해본 여성소비자들의 ‘입소문 마케팅’에서 기인한 측면이 크다. 사용상 어려움 등으로 선뜻 시도하지 못하던 20~30대 여성들이 지인의 탐폰 사용기를 참고해 제품을 써보는 경우가 늘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탐폰을 써본 사람들의 긍정적 경험담이 공유되면서 탐폰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있다”며 “잠재된 탐폰 수요를 실제 수요로 전환하기 위한 생리대업체들의 소비자 인식 전환, 마케팅 활동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