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 VDL로 中 색조 시장 잡는다

VDL 티몰 플래그쉽 스토어/사진제공=LG생활건강

LG생활건강 (390,500원 ▼1,500 -0.38%)이 중국 색조 화장품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자사 색조 전문 브랜드 'VDL'을 앞세워 온라인과 오프라인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LG생활건강은 19일 중국 온라인 쇼핑몰 '티몰'에 VDL 플래스십 스토어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곳에서 '루미레이어 프라이머', '메탈 쿠션 파운데이션' 등 VDL 대표 베스트셀러를 비롯해 100여개 제품을 판매한다.


티몰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그룹이 운영하는 중국 온라인 종합 쇼핑몰이다. LG생활건강이 티몰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여는 것은 후, 숨, 빌리프, 수려한, 더페이스샵 등에 이어 6번째다. LG생활건강 측은 "최근 중국에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색조 메이크업 열풍에 대응하기 위해 VDL 입점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VDL은 LG생활건강이 지난 2012년 론칭한 메이크업 브랜드다. 주고객층은 2030 여성으로 '생동감 있고 강렬한 꿈의 실현'이라는 브랜드 콘셉트를 앞세워 인기를 모았다. 론칭 당시만해도 10개 미만이었던 국내 매장수가 지난해 60여개로 늘었다. 이는 매출로도 이어져 2015년 548억원, 2016년 682억원을 달성했다. 론칭 이듬해인 2013년부터 싱가포르, 홍콩 등에 매장을 열며 글로벌 진출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 현재 홍콩에 3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LG생활건강은 VDL을 앞세워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색조 화장품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각오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중국 색조 화장품 시장 규모는 지난 2014년 34억달러(약 3조8100억원)에서 지난해 43억달러(약 4조8200억원)로 2년간 약 27% 성장했다. 올해도 전년대비 12% 성장한 48억달러(약 5조3800억원), 오는 2020년에는 66억달러(약 7조4000억원)까지 매년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말 중국에 VDL 오프라인 매장 오픈을 위한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VDL 매장이 문을 열면 중국에 단독 매장을 보유한 브랜드로는 후, 숨, 더페이스샵 이어 4번째다. VDL 브랜드 관계자는 "이번 티몰 입점을 시작으로 올해 말에는 중국에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라며 "차별화된 글로벌 감성과 우수한 품질의 메이크업 제품으로 중국 소비자를 적극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015년 색조 화장품 제조업체 '제니스'를 인수하는 등 색조 화장품 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제니스는 VDL을 비롯해 후, 캐시캣, 이자녹스, 오휘 등 LG생활건강 브랜드의 색조 제품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데 인수 후 시너지 효과가 나고 있다는 평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에도 제니스 생산량 증대를 위해 투자했다.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한방브랜드 '후'도 기초 화장품 위주에서 최근 색조 화장품 라인 강화에 나섰다. 립스틱과 립에센스 신제품을 출시하는 한편 립글로스 제품을 리뉴얼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