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행복주택 미임대 상가 청년·여성 창업공간 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서울 가좌 행복주택의 커뮤니티동(사진, 조감도)에 있는 공실 상가 6호를 청년 창업공간으로 지원한다. 청년 창업가에게는 창업비용 등 3000만원도 지원할 계획이다. /사진제공=국토교통부

영구임대주택과 행복주택에 있는 미임대 상가가 청년·여성 창업 공간으로 활용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자체와 협의해 청년 창업 자금 3000만원도 지원할 계획이다.

23일 LH에 따르면 현재 이같은 내용의 청년·여성 일자리창출 및 창업지원방안이 검토 중이다. 이는 문재인정부의 주요 공약인 양질의 일자리창출 정책과 관련해 공사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사항을 검토한 것이다.


주요 내용은 영구임대와 행복주택 내 공실 상가 중 입지여건이나 상태 등이 양호한 상가를 청년·여성 창업을 위한 공간으로 저렴하게 제공하는 것이다. 현재 LH는 영구임대·행복주택 내 상가 2400여호를 보유 중으로 이 가운데 영구임대 상가 120호, 행복주택 상가 16호가 공실이다.

LH는 이 중 입지가 양호한 영구임대 상가 39호, 행복주택 상가 6호를 우선적으로 청년 창업공간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우선 검토 중인 곳은 서울 '가좌 행복주택' 공실 상가 6호다. 가좌 행복주택은 대학생 특화로 기획된 행복주택 가운데 가장 먼저 입주한 곳으로 지난 2월 입주가 이뤄졌다.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이나 1차 창업에 실패했으나 재도전을 원하는 청년이 지원 대상이다. 상가는 기존 임대조건(보증금 3000만~7000만원)의 약 20% 수준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창업공간 제공과 함께 1팀당 창업자금 1000만원, 컨설팅 비용 2000만원 등 총 3000만원도 지원한다. 창업자를 위한 교육, 컨설팅, 네트워킹, 자문 등도 제공할 계획이다. 창업 업종에는 따로 제한을 두지 않을 방침이다. 다양한 아이템의 스타트업(창업 초기기업)이나 카페·음식점 등도 창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LH는 조만간 서대문구와 이같은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구체적인 입주 기준과 대상 등을 정하고 오는 9월 말에는 창업 희망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창업공간을 지원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이 역시 영구임대나 행복주택 내 공실상가를 기존 임대조건보다 저렴하게 제공하는 방식으로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구체적인 지원 사항은 추후 세부추진방안을 수립해 시행할 계획이다.

사회공헌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LH 소셜벤처 창업지원사업'의 대상자들 역시 공실상가 지원을 받게 된다. LH는 지난 5월 진행한 공모를 통해 지난 7일 청년소셜벤처 15개 팀을 선정, 각 팀에 1억5000만원의 창업자금을 지원했다. 이들 중 작업장을 원하는 팀에게는 영구임대 주택 내 미임대 상가를 저렴하게 제공할 예정이다.

LH는 향후 장기 미임대 상가뿐 아니라 미분양상가까지 공급 대상을 확대해 청년·여성 창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LH 관계자는 "직접 현장을 다니면서 입지 여건이 양호한 공실 상가를 물색해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