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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지쳤죠? 직장인 위한 '퇴근길 콘서트'

2017 '찾아가는 직장인 인문콘서트'…김광진·김창기, 직장인들에게 공감과 위로 건네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입력 : 2017.07.22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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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은행권청년창업재단에서 '찾아가는 직장인 인문콘서트'가 개최됐다. /사진=한국도서관협회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은행권청년창업재단에서 '찾아가는 직장인 인문콘서트'가 개최됐다. /사진=한국도서관협회

주말이 기다려지기 시작하는 수요일 오후 7시. 퇴근 후 직장인들이 향한 곳은 집이 아닌 '콘서트장'이었다.

1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은행권청년창업재단(D.캠프)에서 '찾아가는 직장인 인문콘서트'가 열렸다. 140여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작은 공간을 빈틈없이 채웠다. 대부분이 직장인이었지만 20대부터 50대까지 연령층이 다양했다.

이날 콘서트는 김푸르리 서울월드필하모닉 첼로 수석과 강구일 바이올리니스트의 글리에르 연주로 시작됐다. 이어 '마법의 성', '편지', '동경소녀' 등 수많은 명곡을 남긴 전 '더 클래식' 멤버 김광진과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혜화동' 등을 작곡한 전 '동물원' 멤버 김창기의 강연이 진행됐다.

김광진(사진 가운데 마이크 든 이)은 19일 '찾아가는 직장인 인문콘서트'에서 직장인이자 음악인으로서의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사진=구유나 기자
김광진(사진 가운데 마이크 든 이)은 19일 '찾아가는 직장인 인문콘서트'에서 직장인이자 음악인으로서의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사진=구유나 기자

김광진은 지난 20여 년간 증권가와 음악계를 바쁘게 오갔다. 음악 활동에만 전념하기에는 현실이 녹록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씨는 1994년 '더 클래식' 1집 '마법의 성'이 100만장 이상 팔렸을 당시 삼성증권에서 근무 중이었다.

"회사에서 음악 활동하는 걸 안 좋아할 것 같아서 라디오에 딱 한 번 몰래 출연했어요. 근데 다음날 상사가 '김 대리, 어제 라디오 나오더라?' 하더라고요. 다행히 회사에서 남는 시간에 활동할 수 있게 허락을 해줬어요. 너무 피곤해서 점심시간에는 탕비실에 신문지를 깔고 자기도 했죠. 결국 사표를 냈어요. 솔직히 당시에 잘 나갔기 때문에 별 문제 없을 거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후 앨범 판매량은 계속 반토막이 났다. 오랜 침체기 끝에 2002년 '동경소녀'를 발표했지만 앨범 홍보와 공연 과정에서 사기를 당해 10년간 음악을 '끊었다'. 다시 동부자산운용에 입사해 펀드매니저로 활동했지만 마음 한 켠에는 늘 음악이 있었다.

"늘 음악을 하고 싶었지만 쉽게 기회가 오지 않았어요. 중학교 때부터 음악 활동을 했지만 30살이 되어서야 '마법의 성'이 히트했죠. (음악으로 성공하기까지) 15년이 걸린 셈이에요. '동경소녀'도 나온 지 10년 만에 히트했고요. 요즘 창작활동 하고 싶어하는 직장인들이 많은데 누가 뭐래도 끝까지 자기 자신을 믿고 원하는 것을 하길 바랍니다."

이날 직장에 대한 고민을 안고 찾아온 20~30대 참석자가 많았다. 최근에 회사를 그만둔 참석자들은 강연자의 진솔한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했다. 얼마 전 퇴사를 했다고 밝힌 30대 송지영씨는 "평소에도 김광진씨를 좋아했지만 이렇게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줄 몰랐기 때문에 오늘 강연이 매우 감명깊었다"며 "클래식 공연도 이렇게 가까이서 본 건 처음이라 너무 좋았고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김창기가 19일 '찾아가는 직장인 인문콘서트' 강사로 참가해 기타를 치며 '엄마가 딸에게'를 열창하고 있다. /사진=구유나 기자
김창기가 19일 '찾아가는 직장인 인문콘서트' 강사로 참가해 기타를 치며 '엄마가 딸에게'를 열창하고 있다. /사진=구유나 기자

현재 정신과 전문의로 활동 중인 김창기는 비틀즈의 '엘레노어 릭비'(Eleanor Rigby), 김연우의 '이별 택시' 등을 통해 청춘의 외로움과 괴로움을 극복하는 과정을 설명했다. 통기타를 들고 아들을 위해 작곡한 '엄마가 딸에게'를 부를 때는 관객들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마지막 순서인 토크쇼에서는 관객들이 김창기, 김광진에게 자유롭게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광진은 "직장은 왜 직원을 만족시키지 못하냐"는 한 직장인의 질문에 "회사의 종업원보다는 주주가 되라"는 현실적인 조언을 남겼다. 김창기는 결혼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눈물 흘리는 관객을 따뜻하게 위로해주기도 했다. 관객들은 울고 웃으며 오후 10시가 가까운 시간까지 자리를 지켰다.

'찾아가는 직장인 인문콘서트'는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길 위의 인문학'은 2013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도서관협회가 주관하는 사업이다. 인문콘서트는 7월과 9월에 총 2번 진행된다. 직장인 접근성이 좋은 장소에서 모두가 쉽게 즐길 수 있는 '가요'를 매개로 한 강연과 토크쇼로 구성됐다.

올해 '길 위의 인문학' 사업은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전국 공공도서관 및 대학도서관 400곳이 참여하며 총 4000여 개에 달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될 예정이다. 특히 올해에는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한 융합형 프로그램을 다수 선보일 계획이다. 또 기존의 강사 중심 운영에서 탈피해 참여자가 토론, 조사, 발표 등에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했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7년 7월 21일 (08:43)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구유나
구유나 yunak@mt.co.kr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국제부/티타임즈 구유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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