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 마중물로 청년 일자리 '꽃' 피워야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 너의 앉은 그 자리가 / 바로 꽃자리니라’

구상 시인의 ‘꽃자리’의 한 구절이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종종 가시방석 같은 자리에서 일을 하며 어려움과 괴로움을 겪곤 한다. 그럴 때마다 이 시를 생각하며 지금 내 자리가 ‘꽃자리’라 생각하며 다시 힘을 내 일을 한다.


하지만 요즘 청년 세대는 ‘가시방석 같은 자리’조차도 얻지 못해 괴로워하며 귀중한 청춘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대졸 이상 실업자가 99년 통계 작성 이후 사상 처음으로 50%를 돌파했다는 언론 보도가 더 이상 충격적이지 않을 정도로 청년 일자리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

각 세대는 각기 다른 십자가를 지고 있다고 하지만 요즘 청년 세대가 짊어진 십자가의 무게는 너무 무거운 것 같다. 그 무거운 십자가를 나와 같은 기성세대가 만들어내 쥐여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미안하고 안쓰러운 마음이 앞선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 19일 5개년 계획 100대 국정과제를 발표했다.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성장 패러다임을 대기업에서 중소기업 중심으로의 전환을 약속했다. 또한 중소기업 전용 연구개발(R&D) 2배 확대와 수출역량 강화, 그리고 4차 산업혁명 계획 등도 우리 이노비즈기업에게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이번 국정과제를 통해 일자리 화수분인 이노비즈기업이 성장해 더 많은 일자리 꽃을 피울 수 있는 귀중한 씨앗을 마련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안타까운 현실은, 어렵사리 얻은 일자리 씨앗의 싹을 틔울 수 있는 ‘토양’과 ‘물’이 아직 마련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국정과제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정부조직개편안, 그리고 ‘돈맥경화’ 해소 및 일자리 창출 재원 마련을 위한 추경 예산안은 여전히 국회에 머물고 있다.

중소기업청의 승격은 우리 중소기업계의 오랜 숙원이었다. 독립적 입법권과 행정 조정권 활용으로 보다 효과적이고 실질적인 지원 정책 마련이 기대된다. 결국 이를 통해 중소기업 성장과 일자리 창출은 더욱 촉진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지난 6월 10일 제출 된 11조2000억원 규모의 일자리 추경 예산안은 통과 시 11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전체 추경 예산 중 30%인 3조5000억원이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예산이라는 것이다. 저성장 시대, 일자리 추경을 마중물로 경제성장률 3% 달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하루빨리 일자리 씨앗을 틔우고 꽃 피울 수 있는 토양과 물이 마련돼, ‘꽃보다 아름다운’ 우리 청년들이 ‘꽃길’만 걷고 ‘꽃자리’에 앉아 내 ‘일’의 희망을 꿈꿨으면 좋겠다. 우리 이노비즈기업도 끊임없는 혁신과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을 통해 청년들에게 더 많은 꽃자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