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자재업계, 공인시험기관 자격 획득 삼매경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한국인정기구로부터 시험기관 인증을 받은 한글라스의 기술연구소 외관/사진제공=한글라스

국내 건축자재업계가 ‘자격증 취득’ 삼매경에 빠졌다. 자체 시험연구소에 대한 꾸준한 투자를 바탕으로 ‘공인시험기관’ 자격을 취득하려는 업체가 늘고 있는 것. 공인시험기관 지정은 높은 기술력과 신뢰도를 담보하는 만큼 해당 업체의 대외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는 물론 추가 매출을 올리는 수단으로도 활용돼 일석이조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화페인트공업은 최근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으로부터 ‘건축자재 오염물질 방출 확인 시험기관’에 지정됐다. 일반 제조업체가 해당 분야의 시험기관으로 지정된 것은 삼화페인트가 처음이다.

‘김태희창호’로 유명세를 탄 창호 전문업체 피엔에스홈즈 역시 최근 자체 시험기관인 ‘친환경에너지시험연구소’가 한국표준협회로부터 건설분야 KS인증 위탁시험기관으로 지정됐다. 이로써 피엔에스홈즈는 창 세트제품에 대해 KS인증시험을 진행하고 관련 인증서를 자체적으로 발급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이건창호와 한글라스(옛 한국유리공업) 역시 한국인정기구(KOLAS)로부터 창호제품 성능평가에 관한 시험기관으로 지정됐다. 이건창호는 5개, 한글라스는 6개 분야에 대해 국제공인시험을 할 수 있는 자격을 확보했다. 국가기술표준원 산하 국가공인시험기관 인정기구인 한국인정기구로부터 시험기관 인정을 받으면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국제공인시험기관 자격을 동시에 획득한다.

이처럼 건자재업체들이 공인시험기관으로서 자격 취득에 적극적인 것은 자격 자체가 기술력을 증명하는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인시험기관으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장비, 시험능력, 시설환경 등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거쳐야 한다”며 “여러 관문을 무사히 통과해 자격을 얻었다는 것은 이미 신뢰할 만한 기술력을 보유했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외부업체의 시험의뢰로 인한 추가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업체들이 공인시험기관 지정에 열을 올리는 한 요인으로 꼽힌다. 일례로 붙박이장 등 가구제품의 경우 유해물질 방출량 시험을 위해 드는 비용이 개당 1회 300만~500만원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공인시험기관으로 지정된 업체들로서는 적지 않은 부수입을 올릴 수 있게 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