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안전공사 "작년 가스사고 인명피해 급감"

가스안전을 위한 서민층 시설개선 사업의 일환으로 금속배관 시공중인 가스안전공사 직원. /사진=가스안전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이같이 순식간에 생명을 앗아가는 가스사고의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역할을 하는 공기업이다. 국민이 사고 없이 안전하게 가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본연의 업무에 역량을 집중한 결과 국내 가스사고 인명사고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아지는 성과를 거뒀다. 가스안전공사의 안전망 구축·안전교육 강화 전략이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는 셈이다.

◇서민층·고령층 안전시설 보급=2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발생한 가스 사고로 인한 사상자는 118명으로 2015년(133명)에 비해 11.3% 줄었다. 100만 가구당 가스사고 인명피해율은 5.235명으로 역대 최저 수준이었다.


가스안전공사는 2011~2015년 취약계층 가스 안전망 구축을 위해 LPG(액화프로판가스) 고무호스를 금속배관으로 교체하는 1차 서민층 시설개선 사업을 추진했다. 그 결과 2011년 41건이었던 LPG 주택사고가 2015년 27건으로 34% 줄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가스안전공사는 2016~2020년 2차 서민층 시설개선 사업을 추진한다. 1차 사업부터 지난해까지 투입된 비용은 1060억원으로 49만8000여 가구가 혜택을 받았다. 2011~2016년 9000여명의 일자리 창출·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거뒀다.

서민층 시설개선 사업은 올해 처음 시행된 국민안전처 재난안전사업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23개 정부 부처에서 추진한 296개 재난안전사업들이 평가 대상이었다.

서민층 가스시설 개선 사업은 독거노인과 기초생활수급자 가구 등 소외계층 가정의 배관 교체, 안전장치 설치를 통해 공익을 증진시킨 효과가 높다는 평을 들었다. 가스안전공사는 올해도 전국에 119억을 투입해 4만8861가구를 지원하는 등 서민층 시설개선 사업을 진행중이다.


가스안전에 취약한 고령층 안전망 구축도 지속한다. 가스안전공사는 치매로 인한 과열화재 사고 등을 예방하기 위해 독거노인 등에게 타이머콕을 무료 보급하고 있다. 타이머콕은 설정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중간밸브를 차단하는 안전장치다.
2008년 1000가구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총 107억원을 투입해 20만여 가구에 보급했다. 그 결과 지난해 고령자 가스 사고는 2012년 대비 44.5% 수준으로 대폭 감소했다. 올해는 역대 최대규모인 6만5000여 가구에 타이머콕을 보급할 방침이다.

◇시설투자만큼 중요한 안전교육 고급화
가스 취급업체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한 안전교육 역시 계속 돼 왔다. 특히 교육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이어졌다. 가스안전교육원은 지난해 강사 인증 시스템을 만들었다. 가스안전공사 전체 강사 경력자를 대상으로 고급 강사 과정을 듣게 하고 강의 훈련 시스템에 투입한다. 이후 시범강의를 평가받고 현장전문교수 자격을 받는 수순이다.

지난해에는 55명이 현장전문교수 인증을 받았다. 가스안전교육원은 올해 강사양성과정을 통해 현장전문교수 100여명을 추가로 육성할 계획이다. 우수 현장전문교수에게는 포상을 통해 동기 부여하고 지속적 검증으로 강의 능력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또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교육시스템 구축지원 워크숍’도 진행한다. 가스 사용 산업체는 안전관리규정에 따라 주기적으로 안전교육을 받아야 하지만 교육인력과 자료, 교육의 필요성 인식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이는 가스사고로 이어진다. ‘취급부주의’는 최다 사고 원인이다.

가스안전교육원은 중소기업 안전관리자를 대상으로 가스안전 교육 콘텐츠와 노하우도 제공한다. 2014년 시작한 이 사업은 지난해까지 47개 업체를 지원했다. 올해 25개 업체가 대상이다.

올해는 유사 동종 업종 워크숍을 실시해 업종별 맞춤형 콘텐츠를 제시한다. 기업 안전관리 담당자들에게는 현장 비상대응 훈련, 교수법 및 강의 노하우도 전수한다.

가스안전공사는 최근 현장 실무교육 인프라 구축을 위해 가상현실(VR) 기반 안전훈련 시스템도 개발했다. VR헤드셋을 통해 가상의 플랜트를 직접 운전하고, 사고 상황 및 현장을 확인하면서 사고 대응 훈련을 할 수 있다. 이는 과거에 비용문제 등으로 실현하기 어려웠던 훈련을 가능케 한다.

향후 인터넷·모바일 등을 통해 일반인 대상 가스안전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 가스안전공사는 2020년까지 모든 안전교육 실습과목을 체험형으로 전환하기 위해 50억원을 투입해 설비 확충 및 교체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