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영재단, 어린이대공원역 주변 땅 개발 위해 SH 접촉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서울 광진구 능동 소재 육영재단 소유 부지 위치도. /사진=다음 지도 캡쳐

육영재단(이하 재단)이 서울 광진구 능동 소재 소유 부지 개발을 위해 '2030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접촉했다.

20일 서울시 및 SH공사 등에 따르면 육영재단 관계자가 최근 강남구 개포동 소재 SH공사를 방문해 '2030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 내용을 소개받았다. SH공사는 시 조례에 따라 해당 사업의 지원기관으로 지정돼 있다.

사업은 민간 사업자가 역세권에서 용적률 완화 등 개발 혜택을 제공받고, 준공공임대주택(임대 의무 기간이 8년 이상인 임대주택)을 지어 청년에게 시세 보다 저렴한 가격에 우선 공급하는 것이다. 시가 청년 주거 안정을 위한 시책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SH공사 관계자는 재단이 1만 5000㎡ 규모 면적에 어린이대공원역(7호선)과 인접한 능동 부지에 대한 적절한 개발 방안이 있는지 문의하면서 상담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능동 18-43번지에 소재한 해당 부지는 현재 일부만 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있고, 나머지는 수년 째 방치된 상태로 2010년 1275억원의 감정가로 경매에 부쳐졌으나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SH공사 관계자는 "과거부터 능동 부지 활용 방안에 대해 육영재단이 고민을 한 듯 보였다"며 "이후 재단으로부터 사업 제안서 제출 등 구체적인 사업 참여 의사는 전달받지 못한 상태"라고 확인했다.

육영재단은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인 육영수 여사가 어린이 복지 사업을 위해 1969년 설립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 및 박근령씨 등이 이사장으로 재임한 바 있다. 이사장 선임을 둘러싼 갈등 끝에 2008년 부터 법원이 결정한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재단은 부지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실무진 간 접촉이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밝혔다. 부지 활용과 관련한 모든 구상은 초기 검토 단계란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