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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위스 남부 알프스 지역의 빙하 속에서 75년 전 실종됐던 스위스 부부의 시신 /사진=AFP |
1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스위스 남부 알프스 해발 2600m 상플뢰롱 빙하 속에서 두 사람의 시신이 발견됐다. 시신 옆에는 배낭과 책, 시계, 물병 등이 놓여있었다.
스위스 일간 루마탄에 따르면 인근 스키 리조트 대표 베르나르 찬넨은 시신이 지난 20일 밤에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는 "2차 세계대전 때의 옷을 입은 남성과 여성이었다"며 "얼음에 갇혀 사체가 완벽하게 보존됐다. 소지품도 전혀 손상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경찰은 DNA 검사 결과 발견된 시신이 1942년 실종된 뒤물랭 부부라고 19일 밝혔다. 두 사람의 막내딸 마르슬린 씨는 그해 8월 15일 두 사람이 인근 목초지에서 풀어둔 소를 살펴보러 나갔다가 실종됐다고 발혔다. 두 사람이 실종된 이후 두 달 반 동안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두 사람의 흔적은 찾지 못했다. 뒤물랭 부부의 실종으로 슬하의 7남매는 고아가 돼 모두 입양 보내졌다.
당시 4살이었던 마르슬린 씨는 "부모님을 찾기 위해 평생을 노력했다”며 “이제야 부모님의 장례식을 치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마르슬린 씨는 부모의 결혼식에 검은 옷을 입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항상 잃지 않았던 희망을 나타내는 흰색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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