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비정규직 파업, '시급 7780원' 전격 합의

머니투데이

이보라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 경인지역 공공서비스지부(서경지부)이대 분회 소속 비정규직(청소,시설,주차,경비)노동자들이 1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본관 2층 복도에서 최저임금 인상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이대 분회 소속 노동자들은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지난 12일부터 전면 파업과 본관 점거 농성에 돌입했다. /사진=뉴스1

이화여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이 시급 830원 인상으로 마무리됐다. 2018년 최저임금 7530원보다 250원 많은 액수다.

20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이대분회 등에 따르면 12일 전면 파업과 대학 본관 점거에 들어갔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이날 업무에 복귀했다.

노사 양측은 시급을 기존 6950원에서 830원 인상된 7780원으로 정하기로 합의했다.

최근 확정된 내년 최저임금 7530원보다 250원 많다. 인상된 시급은 다음달 급여부터 바로 적용되며 지난 1월 급여부터 소급 적용 받는다.

노조 측은 "비록 처음 요구였던 시급 1만원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학교가 직접 지난해 인상액의 두배가 넘는 인상을 약속했다"며 "학교가 실질적 사용자로서 책임감을 갖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생활임금 보장을 위해 노력했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화여대 청소, 경비, 주차, 시설 분야 비정규직 노동자 250여명은 시급 인상을 요구하며 12일 정오부터 전면 파업과 학교 본관 점거농성을 벌였다.

노조 측은 그간 시급 830원 인상을 요구했으나 용역업체 측은 450원 인상을 제시하며 대립해왔다. 용역업체에 비용을 지불하는 학교가 전격 노조의 요구를 사실상 수용하면서 해결점을 찾았다.

전향적 결정의 배경에는 김혜숙 이화여대 총장이 있다. 김 총장은 전임 최경희 총장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려 구속되면서 5월 말 신임 총장에 올랐다. 김 총장은 이화여대 역사상 최초의 직선제 총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