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발전소 설비 하청업체 로비 정황 포착…수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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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준배 기자,한재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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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한 발전 설비 전문회사가 로비 자금을 조성해 뇌물을 제공한 정황이 파악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업체의 로비 정황을 파악하고 수사에 착수해 지난달 경기도 용인에 있는 발전 설비 업체인 A업체를 압수수색했다고 20일 밝혔다.

A업체는 한국전력의 자회사 등으로부터 하청을 받아 화력, 수력, 원자력 발전소 정비와 송배전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A업체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한 결과 상당 규모 회사 자금이 비자금으로 조성돼 로비 목적으로 사용된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발전소 설비 재하청을 받아 사업을 하고 있는 A업체의 로비 자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를 파악하고 있다. A업체가 재하청을 받아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상위 하청업체와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를 하고 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A업체 관계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초기 단계라 현재까지는 A업체의 로비 정황만 파악됐을 뿐 로비 대상이나 로비 자금 규모는 확인이 안 된 상태"라며 "전방위적으로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3월 감사원은 한전 자회사인 한국남동·중부·서부발전 등이 발전설비 검사업체인 B사에 '터빈 로터 정밀진단용역 수의계약 체결'을 통해 일감을 몰아준 것을 확인하고 '주의' 통보를 내린 바 있다.

지난해 국정감사 당시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국전력 자회사인 한전KPS가 A업체에 일감몰아주기를 하고 있다며 강하게 문제제기를 했었다.

당시 이 의원은 한전KPS 퇴직자들이 A업체의 간부로 다수 포진해 있는 점을 지적하면서 "공기업이 퇴직자가 대표로 있는 민간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고 일자리까지 대물림한다는 것은 모럴해저드의 극치"라고 비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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