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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인공지능과 아재개그

기고 머니투데이 유채곤 대덕대학교 방공유도무기과 교수 |입력 : 2017.07.21 15:50|조회 : 6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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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인공지능과 아재개그
요즘 유행하는 '아재개그'는 약간은 유치하지만 듣고 보면 그럭저럭 웃음이 나오는 말장난식 농담을 지칭한다. 예를 들어 "세상에서 가장 긴 음식은?"과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은 "참기름"과 같은 방식이다. 참 비논리적인 답이지만, '참 비논리적'이기 때문에 웃음이 나온다. 사람이 웃는 이유를 설명하는 여러 이론들이 있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벌어지는 상황에서 웃음이 터져 나온다는 점이다.

인공지능의 구현도구인 컴퓨터는 근본적으로 논리에 바탕을 둔다. 위 아재개그에서의 '참기름'이라는 답은 사실적 논리로는 예상을 빗나간 답이다. 논리적인 컴퓨터로서는 이 오답을 보고 웃을 이유가 없다. 설령 인공지능이 이 유머에 대한 규칙을 찾아낸다고 하더라도, 말하는 사람의 연령, 말투, 표정, 대화 집단의 특징, 대화의 문맥과 분위기, 언어유희의 정도 등을 고려해야만 적절한 웃음의 수위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심지어 사람들 중에도 이런 유머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고 억지웃음을 웃기도 하는 등 유머감각은 다양하기 때문에 웃음의 조건을 정형화하기도 어렵다.

우리는 예상을 빗나간 그 무언가를 접할 때 현실의 긴장을 잠시 풀며 세상의 여백을 발견하곤 한다. 깨끗한 고음질의 CD 음악을 즐기다가도, 타닥거리는 잡음이 함께 나는 LP 레코드판의 음악에 포근한 감성을 느끼기도 한다. LP 레코드판의 불규칙적인 잡음은 논리적으로는 음악에 전혀 필요하지 않은 요소이지만, 사람은 이 소리를 즐기기도 하니 참 비논리적이다.

최근에는 인간의 고유한 영역이던 소설, 음악 등과 같은 창작 분야에까지도 인공지능이 진출하기 시작하였다. 이로 인해 인간의 감정과 사상을 전제로 하는 저작권의 정의에도 제도적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하니, 기계에 비해 그나마 창작 능력이 무기였던 인간들에게는 많이 위협적인 소식이다. 다행인 점은 역설적으로 사람인 우리 자신도 사람의 마음이 무엇인지를 아직도 정확히 모른다는 점이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하지 않았던가.

현재에도 컴퓨터가 사람의 뇌의 신호를 읽고, 감정을 감지하는 기술이 출현하고는 있다. 하지만 논리적인 인공지능이 한 길 사람 속을 정확히 알아챌 수 있는 날이 올지는 미지수이다. 사람의 마음은 이성보다 먼저 움직이며 때로는 뜻대로 조절도 안 된다. 이 비논리적인 사람의 마음이 논리에 대한 방어막이 될 수 있다는 점은 흥미롭다. 아직은 인공지능에게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여유를 우리는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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