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잘한다' 1주 새 80%에서 74%로…최저임금 인상 영향

/자료=한국갤럽

문재인 대통령 국정 지지도가 80%선에서 한 주 사이 74%로 6%포인트 급락했다.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 대비 16.4% 오른 시간당 7530원으로 올리며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의 반발을 산 것이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전국 성인 1012명에게 문 대통령이 직무 수행 평가를 요청한 결과 '잘하고 있다'는 의견은 74%로 전 주 대비 6%포인트 내렸다고 21일 밝혔다. 문 대통령 취임 이래 진행된 한국갤럽 조사에서의 최저 수치다.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의견은 16%로 전 주 대비 4%포인트 올라 문 대통령 취임 이래 같은 조사에서의 최고 수치를 나타냈다.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의 가장 큰 이유로는 지난 16일 결정된 내년도 시간당 최저임금 7530원이 꼽혔다. 이제까지는 인사 문제가 부정 평가의 주된 이유였지만 이번 조사에서 최저임금 인상이 부정 평가의 이유라는 응답이 12%로 가장 많았다.

반면 최저임금 인상은 문 대통령 국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 중 하나로도 꼽혔다. '잘한다'고 응답한 응답자 중 2%가 이를 평가 이유로 제시했다.


다만 역대 대통령 취임 초기와 비교하면 문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지금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는 '잘한다'는 의견이 31%로 '못한다'는 의견(51%)보다 낮지만 나머지 응답자 특성별로는 '잘한다'는 평가가 모두 과반 이상으로 나타났다.

여당에 대한 지지율도 급락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이번 조사에서 전 주 대비 3%포인트 하락한 46%로 나타났다. 대선 승리 이후 최저치다.

제1야당 자유한국당은 전 주 대비 2%포인트 상승한 11%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바른정당은 같은 기간 1%포인트 하락한 8%, 정의당은 전 주 대비 2%포인트 상승한 8%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국민의당은 전 주와 마찬가지인 5%로 최하위를 유지했다.

한편 대통령 지지도와 함께 진행된 갤럽 조사에서는 내년도 최저임금이 적정하다는 의견이 절반 이상인 55%로 나오기는 했지만 낮다는 의견(16%)보다는 높다는 의견(23%)이 많았다. 자유한국당 지지층의 42%와 바른정당 지지층의 44%, 자영업자 중 36%와 50대 중 34% 등이 내년도 최저임금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영업자들은 53%가 이같은 최저임금 결정이 자신에게 '불리하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 중 최저임금 인상이 나에게 유리하다는 응답은 31%, 불리하다는 의견은 20%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