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철 "국민은 레밍" 막말에…이승환 "굿모닝 설치류들" 풍자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김학철(충주1) 자유한국당 도의원(왼쪽)이 국민을 레밍(나그네쥐)에 빗대 비하해 비판을 받았다./사진=김학철 의원 페이스북(왼쪽), 위키백과

가수 이승환이 김학철(충주1) 자유한국당 도의원의 "국민은 레밍" 막말을 풍자했다.

이승환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굿모닝, 설치류들~ *이거 알면 아재"라는 글과 함께 옛날 게임 사진 하나를 올렸다.

이승환이 올린 사진은 고전게임 레밍즈(Lemmings)의 한 장면이다. 1991년 출시된 레밍즈는 레밍(나그네쥐)의 무조건 직진하는 습성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앞에 무엇이 있든 맹목적으로 달리는 습성이 있는 레밍처럼 게임 속 레밍도 플레이어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계속 행진하다가 절벽에서 떨어져 죽거나 함정에 빠진다.

이승환이 게시물을 올린 이유는 국민을 레밍에 빗대 비하한 김학철 의원을 비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 사진=가수 이승환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앞서 김학철 의원 등 충북도의원 4명은 물난리가 난 충청북도를 외면하고 유럽 연수에 나서 비난을 받았다.

특히 김 의원은 비판여론에 대해 19일 KBS와의 전화 통화에서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을 빚었다.

비판이 커지자 의원들은 조기 귀국을 결정했다. 20일 귀국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병윤 의원과 자유한국당 소속 박봉순 의원은 이날 오후 충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모든 일을 제쳐놓고 수해 현장으로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아직 귀국하지 않은 김학철, 박한범 의원은 22일 태국 방콕을 거쳐 인천공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자유한국당 당무감사위원회는 당 소속 김학철, 박봉순, 박한범 의원을 '제명 권고'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