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소액 장기연체 채권정리, 내달 가시적성과 낼것"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19일 오후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가 다음달 중 10년 이상, 100만원 이하 소액 장기연체채권 정리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로 했다. 다음달 가계부채 종합대책 발표를 앞두고 구체적인 추진 방향과 시기도 관계부처와 최종 조율 중이다.

지난 19일 취임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취임 후 첫 간부회의에서 "새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확정된 만큼, 금융위 소관 국정과제를 보다 적극적으로 신속하게 이행할 것"이라고 21일 밝혔다.

최 위원장은 "카드 우대수수료율 적용대상 가맹점 범위 확대는 오는 31일부터 차질없이 실시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며 특히 "소멸시효완성채권과 장기연체채권 정리도 속도감 있게 추진해 8월에 가시적인 성과를 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국민행복기금이 보유한 10년 이상, 100만원 이하 소액 장기연체채권을 일괄 소각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약 40여 만명이 빚 탕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구체적인 방식이나 시기를 다음달 중 확정짓겠다는 뜻이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와 8월 가계부채 종합대책에 대해선, "추진방향, 시기 등의 최종 조율이 필요하다"며 "관계부처, 금융권 등과 소통을 통해 시장의 기대수준을 포괄적으로 파악하고, 대안도 적극적으로 검토‧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정과제를 신속하게 이행하기 위해 금융위 안에 조직혁신기획단(태스크포스)이 신설된다. 금융위 내부조직 운영, 업무프로세스 등을 혁신하겠다는 구상으로 최 위원장은 "(국정과제 이행을) 할 수 있고 해야 할 일이라면 최대한 빨리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부 직원이 국정과제 이행에 집중할 수 있도록 보고문화도 확 바꾼다. 최 위원장은 "보고를 간소화하고, 보고서 만드는데 들이는 시간을 줄이는 대신 생각하고 소통하는데 시간을 쓸 수 있도록 하겠다"며 보고서가 아닌 메모나 구도보고도 적극 권장했다. 보고서 형식에 구애받지 말고 내용 중심으로 작성해야 한다는 점도 주문했다.

최 위원장은 "위원장, 부위원장과 메모나 구두로 방향을 먼저 협의한 후 보고서를 작성하는 식으로 효율성을 올리고, 간부회도 줄이겠다"며 "직원들이 가급적 일찍 퇴근하고 주말 근무도 하지 말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그는 "말과 행동이 바뀌면 생각도 바뀐다"며 변화를 위한 적극적인 태도를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