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원스톱 IB서비스의 절대강자"

정영채 NH투자증권 IB사업부 대표./사진=NH투자증권

"우리는 미래에 투자한다. 당장은 이익을 포기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고객과의 신뢰 속에서 미래를 준비한다."


정영채 NH투자증권 IB(투자은행)사업부 대표는 NH농협 전국 지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고객과의 신뢰가 NH투자증권의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하반기 출범하는 초대형 IB(투자은행) 사업에서도 이 부분을 NH투자증권의 차별화된 전략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다는 것은 고객과 회사 간 믿음이 깨져선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당장의 회사 이익보다는 고객(기업)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먼저 제공하는 초대형IB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스톱 IB서비스'도 NH투자증권만의 강점이다. 정 대표는 "NH투자증권은 IPO(기업공개)를 통한 자금 조달, M&A(인수합병), 자문 업무, 구조화 금융, 부동산 투자 등에서 '원스톱 IB'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며 "각 영역에서 다양한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는 만큼 '원스톱 서비스의 절대 강자'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칫 초대형IB가 은행의 기존 대출 업무를 뺏어와 증권사 배만 불리는 것 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보다는 기업에게 새로운 사업을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자는 것"이라며 "NH투자증권은 효율적인 금융서비스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초대형IB 업무 인가가 떨어지면 NH투자증권은 회사채/CP(어음), 대출,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 등에 주로 투자할 방침이다. 다만 초기 단계에서 무분별한 사업 확장은 없을 것이라는 게 정 대표의 입장이다. 당장 이익을 얼마나 올릴지를 계산하기보다는 향후 금융시장에서 NH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을지 고민하는 게 더 중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그는 "적도 근처에 있는 나무는 빨리 자라는 대신 재질이 단단하지 못해 쓸모가 없다. 반면 추운 지방에서 자란 나무는 천천히 크지만 쓸모있는 나무가 된다"며 "산업을 급하게 키우면 결국 대가를 지불하기 마련"이라고 조언했다.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정 대표는 "서비스 확장을 위해 리스크 검토를 소홀히 한다면 소탐대실(小貪大失)을 초래할 수 있다"며 "IB사업부 내 크레딧 지원부를 통한 사전 검토 및 철저한 관리를 통해 리스크 증가 요인을 차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초대형IB 업무 시작을 앞두고 현장에서 느끼는 아쉬움도 털어놨다. NH투자증권은 어음 발행을 통해 내년까지 최대 3조원 가량을 조달할 계획이다. 원칙적으로 발행어음을 자기자본(4조6000억원)의 200%까지 조달할 수 있다. 하지만 금융지주 계열사에 적용되는 RWA(위험가중자산) 한도가 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BIS)과 증권사의 영업용순자본비율(NCR) 규제를 동시에 받기 때문에 조달 규모가 줄었다.

정 대표는 "금융지주의 경우 예외 조항을 설립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리스크 관리 범위 안에서 제재를 하는 게 필요하긴 하지만 (초대형IB)초기 단계부터 사업을 너무 옭아매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초대형IB가 관리하는 기업 금융 범위 개념도 정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 금융 범위에 따라 발행어음 시장을 확대시킬 수 있는 범위가 결정된다"며 "발행어음 시장은 운용 자산 수익성으로 연결되는데 아직까지 범위에 대한 개념적 정리가 확정되지 않아 초기 사업을 긍정적으로 가져가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