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케이트렌드, 하반기 새 이름표 달고 NBA·LPGA 강화

(왼쪽부터)NBA, LPGA/사진제공=엠케이트렌드

엠케이트렌드 (2,170원 ▲35 +1.64%)가 올 하반기 새 이름표를 달고 국내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지난해 한세실업 (20,950원 ▼400 -1.87%)에 인수된 이후 1년여간 조직 정비를 마무리 짓고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는 각오다.

24일 패션 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엠케이트렌드는 다음달 1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일부 변경, 사내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결의할 예정이다. 이날 총회에서 엠케이트렌드는 사명을 변경하고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4,695원 ▲15 +0.32%) 회장의 막내딸인 김지원 엠케이트렌드 상무이사를 등기임원으로 등재한다.


엠케이트렌드의 새 이름은 현재 내부 논의 중이지만 '한세엠케이'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한세실업이 엠케이트렌드를 인수한 것과 관련, 한세그룹 계열사로서 통일된 이름을 갖고 있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2011년 당시 한세실업이 인수한 유아동 기업 드림스코도 2014년 한세드림(현재 한세예스24홀딩스 지분 88%)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엠케이트렌드 관계자는 "'한세엠케이'는 새 이름으로 거론되는 여러 안 중에 하나"라며 "이달 중으로 결정 지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새로 선임되는 사내이사에 대한 업계의 관심도 높다. 김지원 상무는 최근까지 한세그룹의 온라인 전문 기업 예스24 (4,580원 ▼20 -0.43%)에서 마케팅 부본부장을 역임했다. 김 상무는 지난 1일부터 엠케이트렌드 경영지원본부로 옮겨 업무를 시작했고 다음 달 임시주총을 통해 등기임원에도 등재,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한다. 김동녕 회장의 장남 김석환 예스24 대표이사, 차남 김익환 한세실업 대표이사에 이어 김 상무까지 김 회장의 세 자녀 모두 경영 일선에 나선 셈이다.

새 출발을 앞둔 엠케이트렌드는 현재 운영 중인 5개 브랜드(TBJ, 앤듀, 버커루, NBA, LPGA)를 K패션 리딩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각오다. 특히 성장세가 높은 멀티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NBA와 신생 골프웨어 브랜드 LPGA를 중심으로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NBA는 미국 프로농구 NBA팀 로고와 캐릭터·이미지 사용에 대한 독자 라이선스를 획득해 2011년 론칭한 브랜드로, 스포츠 트렌드 강세에 힘입어 매년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의류·액세서리 등이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모으며 론칭 당시 38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이 2015년 574억원, 지난해 614억원으로 급증했다. 2013년 중국에도 진출, 지난해 중국에서만 463억원 매출을 기록하는 등 국내외서 매출 1000억원이 넘는 메가브랜드로 성장했다. 현재 국내 118개, 중국 152개 등 국내외 27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 8일 힙합 페스티벌 'NBA 버저비트 페스티벌 2017'를 성황리에 개최하는 등 젊은 층 사이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7월 론칭한 LPGA는 성장하는 골프웨어 시장 내에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입소문을 타고 있다. 현재 20개 국내 매장을 올해 말 6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백화점 매장을 늘려 현재 25%인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회사 관계자는 "NBA·LPGA 등 브랜드를 성장동력으로 삼고 국내외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