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 본회의' 자리 지킨 한국당 김현아·장제원…'소신 행보'

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있다. 장 의원은 당 의원총회에 참석하지 않은 채 홀로 본회의장에 들어와 대기했다. /사진=뉴스1

22일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를 위한 국회 본회의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도중 퇴장을 한 가운데 같은 당 김현아·장제원 의원은 자리를 지키는 소신 행보를 보였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문재인정부의 첫 추경안을 처리하기 위한 표결에 들어갈 때 '중도 퇴장'했다. 이에 표결을 위한 정족수가 4명이 모자르면서 투표가 약 1시간 동안 지연됐다.

하지만 김 의원과 장 의원은 한국당 의원들과 함께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김 의원은 일찌감치 추경안에 대한 찬성표를 던졌다. 장 의원은 한국당 의원들이 회의장에 복귀해 표결에 동참하기 전까지 재석 표시를 하지 않은 채 자리에서 기다리다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뒤늦게 들어온 한국당의 일부 의원들은 모두 반대 또는 기권 표를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경안이 국회 문턱을 넘은 뒤 김 의원과 장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본회의 참여 소감을 전했다.

김 의원은 "내가 꿈꾸는 정치는 나와 다른 의견을 경청하는 것"이라며 "이제 우리 정치는 더 이상 '무조건 상대방이 못되게 하는 정치'가 아니라 견제와 감시, 동시에 대안을 제시해 '일이 되게 하는 협치'가 됐으면 좋겠다"며 여야의 반복된 정쟁을 지적했다.

장 의원은 "저의 작은 노력들이 국회가 좀 더 생산적, 합리적으로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는 소감을 남겼다.

앞서 장 의원은 본회의가 열리기 전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돌발상황이 발생해 부득이 상경한다"며 "여야가 어렵게 합의했는데 국회의원으로 본회의 참석을 않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의 본연의 임무를 잘하고 오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