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추진 아시아나IDT, 4차산업 정조준

금호산업 (4,140원 ▼25 -0.60%) 손자회사 아시아나IDT가 상장을 통해 4차산업 시장 공략에 나선다.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 (10,530원 ▼280 -2.59%)의 재무건전성 개선보다 아시아나IDT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차원에서 IPO(기업공개) 구조를 짤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IDT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호전실업 (7,430원 0.00%), 덴티움 (133,400원 ▲3,400 +2.62%), 아이엔지생명 (27,500원 ▲300 +1.1%), 넷마블게임즈 (57,000원 ▲900 +1.60%)에 이어 코스피 입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넷마블게임즈 이후 테이팩스, 동양피스톤이 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지만 비교적 중소규모 IPO로,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인 아시아나IDT와 중량감에서 차이가 난다. 주관사는 KB증권이다.


아시아나IDT는 금호아시아나그룹 전산시스템 개발 및 관리 사업을 영위한다. SI(시스템통합), NI(네트워크통합)가 주력 분야다. 이밖에 항공, 물류, 금융, 제조 등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아시아나IDT 최대주주는 아시아나항공으로, 지분율은 100%다. 아시아나항공이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시장 일각에선 아시아나IDT 상장이 아시아나항공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이 때문에 아시아나IDT 공모 구조를 구주매출 위주로 짤 것이란 예상도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1분기 말 연결기준 자기자본은 1조1127억원, 총부채는 7조1145억원, 부채비율은 639%다. 1년 안에 갚아야 할 유동부채가 3조3367억원인데 반해 유동자산은 1조1335억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회사 안팎에서는 아시아나IDT가 아직 공모 구조를 확정하지 못했지만 모회사의 재무구조 개선보다 회사의 신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투자 재원 확보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아시아나IDT가 그동안 확보한 다양한 소프트웨어(SW) 기술을 활용해 4차산업혁명 관련 기술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IDT는 빅데이터 관련 분석 솔루션을 개발했고, 운항정보표출시스템(FIDS), 국제회계기준(IFRS) 관련 솔루션, RFID(무선인식) 물류관리시스템 등 소프트웨어 기술을 보유했다. 앞으로 SI 및 NI 노하우를 통한 전산시스템 분야 경쟁력과 다양한 소프트웨어 기술을 앞세워 빅데이터를 비롯해 인공지능,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등에 대한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IDT는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로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했다는 점과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추진하며 기술력을 쌓은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2629억원, 영업이익은 172억원으로 전년대비 7%, 16.9% 증가했다. 순이익은 238억원으로 112%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은 1174억원, 부채비율은 58.2%다.

동종업계라 할 수 있는 포스코 ICT (38,750원 ▼1,350 -3.37%)의 현재 시장가격이 지난해 순이익 기준 PER(주가수익비율) 28배로 비교적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단순 비교는 힘들지만 아시아나IDT의 지난해 순이익 238억원과 자기자본 1174억원을 고려할 경우 3000억~4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 책정이 가능할 전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IDT가 상장 과정에서 공모 구조를 어떻게 짤지, 그리고 어떤 경쟁력과 비전을 내세울지, 기업가치 책정을 어느 수준에서 할지 등이 상장 및 흥행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모처럼 코스피 시장에 나온 그룹사 소속 대규모 딜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