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차기 회장 선임 급물살 속 성세환 회장 2차 보석신청…

BNK금융지주 로고

BNK금융지주 이사회가 회장 공모 공고를 내면서 경영권 교체가 급물살을 탄 가운데 성세환 회장이 법원에 다시 한번 보석신청을 냈다. 보석신청이 받아들여져 성 회장이 나오더라도 경영승계 절차는 계획대로 진행된다. 다만 성 회장이 복귀할 경우 차기 회장 구도에는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성 회장은 지난 20일 부산지방법원에 보석신청을 냈다. 지난달 16일 보석신청이 기각된 이후 두번째로 결과는 이르면 이달 안에 나온다.

성 회장이 지난달 처음 보석을 신청할 때만 해도 석방될 경우 BNK금융 이사회가 차기 회장 선임 논의를 중단할 가능성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보석으로 나와 경영에 복귀한다 해도 새 회장 선임 절차는 그대로 진행된다. BNK금융 이사회가 지난 19일 새 회장 후보를 선임하는 임시주주총회를 오는 9월8일 개최한다고 공시하고 회장 공모 공고를 냈기 때문이다.

BNK금융 한 관계자는 "성 회장의 보석신청이 받아들여진다 해도 새 회장 선임 절차는 일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이미 이사회에서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개최와 경영승계 절차 개시에 법적인 문제가 없는지 다 살펴봤다"고 말했다.

성 회장의 1심 선고가 오는 9월로 예정된 만큼 이번에도 보석신청이 기각될 경우 경영 복귀 없이 오는 9월8일 새 회장 후보가 결정될 수도 있다. 이 경우 성 회장이 스스로 물러나는 결단을 내리거나 이사회가 해임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반면 성 회장이 보석으로 석방돼 경영에 복귀하면 향후 후계자 구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성 회장이 BNK금융 회장과 부산은행장으로 오랫동안 1인자 자리에 있었던 만큼 아직도 내부에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관측이다. 성 회장이 또 다시 보석을 신청한 목적도 스스로 현 시세조정 의혹과 관련한 사태와 후계구도를 마무리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BNK금융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임추위가 뽑은 회장 후보자가 임시주주총회를 통과하면 자연스럽게 성 회장의 해임 절차도 진행될 것"이라며 "성 회장으로선 이사회를 통해 불명예스럽게 퇴진하기보다 일단 경영에 복귀해 직접 정리하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BNK금융의 차기 회장 후보로는 박재경 현 BNK금융 회장대행(지주 부사장), 손교덕 경남은행장, 빈대인 부산은행장 대행(부행장) 등 내부 인사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BNK금융의 경영공백 사태를 기회로 자리를 노리는 외부인사 선임설도 나오고 있다. 외부인사들은 이번 시세조정 의혹과 관련해 BNK금융 임원들도 책임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외부인사로 하마평에 오른 인물은 이정환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 김영빈 전 경남은행장 등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BNK금융 회장에 관심 있는 외부인사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공모에 지원한 최종 후보자들을 만나봐야 하겠지만 전·현직 임원과 외부인사를 포함해 4~5명 정도가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BNK금융은 오는 26일 오후 5시까지 회장 지원자들의 신청을 받는다. BNK금융은 서류심사와 면접 등을 거쳐 대표이사 회장 후보를 선출한 뒤 오는 9월8일 임시주주총회에서 회장 후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이사회를 거쳐 최종 대표이사 회장으로 확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