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용지 1위' 전주페이퍼, 골판지 사업 진출한다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국내 최대 신문용지업체 전주페이퍼가 골판지사업에 새롭게 진출한다. 신문용지 수요 감소로 적자에 시달리던 전주페이퍼가 골판지사업으로 실적개선의 모멘텀을 만들지 주목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주페이퍼는 최근 제지기계류 제작 전문업체 세일기계공업과 계약하고 전주공장 내 신문용지 생산라인 PM5호기를 골심지 생산라인으로 전환키로 했다. 골심지는 골판지의 외장용 원지인 라이너지 사이에 들어가는 종이다. 물결모양으로 골을 만들어 포장지의 압축 강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는 골판지 원지의 일종이다.

이번 계약으로 연간 18만6000톤의 신문·출판용지 생산능력을 보유한 PM5호기는 연산 24만톤 규모의 골심지 생산라인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전주페이퍼는 올 하반기까지 지종 전환작업을 완료해 골심지 양산체계를 갖추고 빠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부터는 국내외에서 판매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전주페이퍼 관계자는 “신문용지 수요 감소에 대비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그동안 해법을 모색해왔다”며 “PM5호기를 골심지 생산라인으로 전환함으로써 국내 신문용지시장의 만성적인 공급과잉을 해소하는 한편 회사 차원의 수익성 개선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페이퍼는 2014년 16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전환한 뒤 지난해까지 적자행진을 이어왔다. 현재 진행 중인 청주공장 매각이 순탄하게 완료된다는 전제하에 PM5호기의 지종 전환작업까지 마무리되면 전주페이퍼의 신문용지 연간 생산능력은 기존 90만톤에서 50만톤 수준으로 줄어든다.

이로써 수급 불균형 심화와 그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은 국내 신문용지업계의 수익성 개선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는 모습이다. 올초 연간 20만톤의 신문용지 생산능력을 보유한 보워터코리아가 한국시장에서 철수한 데다 전주페이퍼의 이번 자체적인 구조조정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신문용지 생산능력은 150만톤에서 90만~100만톤 규모로 줄어들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사용되는 신문용지는 연간 55~60만톤 수준"이라며 "90만톤 중 내수분을 제외한 나머지는 수출로 돌리고 업체별 자구책을 통해 수익성 개선 노력을 지속하면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국내 신문용지 업계도 체질 개선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