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장고 거듭하는 주미대사 인선...文 정부, 첫 주미대사는?

머니투데이

오세중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전직 주미대사와 간담회를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홍구, 문 대통령, 한덕수, 홍석현. /사진=청와대

현재 주미대사는 안호영 대사다. 통상전문가인 안 대사는 외교부차관을 하다 박근혜 정부 때 주미대사로 임명됐다.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주미대사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 첫 주미대사는 안갯속이다. 미국과 안보는 물론 통상, 경제 협력 등까지 다뤄야 하는 막중한 자리여서 신중을 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체적인 재외공관장 인선이 늦어지고 있는 것도 주미대사 인선 때문이라는 말도 나온다. 중요도 등을 고려할 때 주미대사 인선이 우선돼야 하는데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애초 정의용 전 주제네바 대사가 물망에 올랐지만 정 전 대사는 이미 국가안보실장에 임명됐다. 현재 청와대는 주미대사 자리를 놓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대선 때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 소장을 맡았던 조윤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거론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게 장점이다. 경제통이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등 경제 현안에 대응할 능력도 갖췄다. 다만 안보 등 외교 현안 대응력이 확인되지 않았다. 참여정부 때 주영 대사를 지낸 경력이 있지만 주미대사의 무게감과 비교할 수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

전문 외교관 그룹에선 위성락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객원교수와 임성남 1차관, 이혜민 'G20 셰르파' 대사 등이 거론된다. 위 교수는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6자회담 수석대표, 주 러시아 대사를 거쳤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정책조정실 정책조정관과 주미 정무공사를 지내기도 했다.

외교부 북미국 엘리트로 꼽히는 임성남 1차관도 주미대사 후보군이다. 임 차관의 경우 'G2'라고 할 수 있는 미국과 중국을 경험하고, 양국에 정통한 외교부의 에이스로 불린다. 새 정부 들어 문 대통령이 임 차관을 유임시켰는데 주미대사로 전격 발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혜민 대사는 주프랑스 대사에 이어 'G20 셰르파(사전교섭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G20 셰르파는 G20 정상회의 준비를 위해 회원국 간 사전교섭을 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 대사는 주미국 1등 서기관을 거치는 등 미국을 경험했지만 이후 한미 FTA 기획단장까지 역임하는 등 주로 통상분야에서 경력이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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