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정재단', 신도림 22층 호텔 건립으로 장학 재원 마련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관정 이종환 교육재단이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419-4번지 일대에서 신축을 추진하는 호텔 및 오피스텔 등 복합시설 조감도. /자료제공=관정 이종환 교육재단

이종환 삼영화학그룹 명예회장이 설립한 '관정 이종환 교육재단'(이하 재단)이 서울 신도림동에 관광호텔 및 오피스텔 건립을 추진한다.

25일 서울 구로구에 따르면 최근 재단이 소유한 신도림동 419-4번지 부지 일대에 관광숙박시설 건립을 위한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이 요청됐다. 준주거지역인 해당 지역에서 호텔 및 오피스텔 2개동을 건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용적률 상한(허용용적률)을 기존 400%에서 426.7%까지 상향 조정이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재단은 대지 면적 6195㎡ 호텔 312실, 오피스텔 306실 규모로 각 동이 최고 22층 높이 복합시설 건축을 계획했다. 사업이 순항하면 2020년 께 준공할 전망이다.

앞서 재단은 보유 부지를 활용한 뉴스테이(기업형 민간임대주택) 사업을 추진했지만 이번에 이 같은 상업 시설 건립으로 노선을 변경했다. 재단은 이번에 계획한 시설들이 구도심의 환경을 개선하고 새로운 활력을 창출하는 데 보다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호텔이나 오피스텔 등 상업적 기능이 일대에 보다 확충돼야 한다는 것이다.

재단의 사업 방향 선회에는 기존 뉴스테이보다 호텔 등 상업시설이 수익성 확보에 알맞다는 판단도 배경에 있었다. 다만 재단은 호텔 등 건립안에 대한 검토를 계속 진행하면서 부지 활용 구상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구 관계자는 "사업성 검토 과정에서 뉴스테이보다 호텔 등을 신축하는 방안을 건축주(재단)가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경인로 일대 상권 활성화를 위해서는 관광호텔 건립이 바람직하다는 주민들의 시각도 있었는데 공람 과정에서 주민들이 내는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겠다"고 말했다.

구는 해당 안건에 대해 8월 3일까지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도시계획위원회 자문도 거칠 예정이다. 이후 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도건위) 심의 안건으로 신청된다.

재단은 장학금 재원 마련을 위해 호텔 사업에 관심을 가져왔다. 재단은 서울 소공동 소재 크라운파크호텔 서울 및 부산 중앙동 소재 크라운하버호텔 부산 등을 소유하고 있다.

재단은 이 명예회장이 세계 1등 인재 육성을 위해 2000년 6월 설립했다. 당시 출연 재산은 10억원 규모였지만, 현재 8000억원 규모로 아시아 최대 규모 장학 재단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