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행 차기 행장, 내부공모로 선정키로…"낙하산 반대"

왼쪽부터 박재경 BNK금융그룹 회장대행(부사장), 손교덕 BNK경남은행장, 빈대인 BNK부산은행장 대행(부행장), 임영록 전 BS금융지주 사장, 박영빈 전 경남은행장, 이정환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 김지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BNK금융그룹의 주력계열사인 부산은행이 내부 공모로 차기 은행장을 선임하기로 했다.

회장 공모를 앞두고 정치권 낙하산 인사, 외부 인사설 등이 제기되는 가운데 그룹의 모태인 부산은행의 행장만큼은 내부출신 인사가 돼야 한다는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은행 이사회는 25일 임원추천위원회를 열고 부산은행 출신 전·현직 경영진을 대상으로 한 내부 공모방식으로 차기 은행장 후보를 선정하기로 했다. 부산은행은 오는 28일 홈페이지에 공고를 내고 다음달 4일 오후 5시까지 공모를 받는다. 부산은행 한 관계자는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거쳐 8월 중 최종 후보자 선임 절차를 마무리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원자격은 전·현직 부행장급 이상 임원으로 회장 공모에 참여한 인사도 중복지원할 수 있다. 부산은행 임추위는 회장 선임절차와 별도로 후보자 검증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중복지원자가 나올 경우를 대비해 은행장 최종 후보자는 회장 후보 1인이 결정된 이후에 선정할 계획이다.

현직에서는 박재경 BNK금융그룹 회장 대행(부사장)과 빈대인 부산은행장 대행(부행장)이, 전직에서는 임영록 전 BS금융지주 사장(현 BNK금융지주)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임 전 사장은 이장호 전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2013년 8월 동반 사퇴한 인물로 복귀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3명은 BNK금융 회장의 유력한 후보로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은행장 중복지원이 가능하면서 BNK금융 회장 공모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BNK금융은 오는 26일 오후 5시까지 회장 공모를 받는다.

박 회장대행, 빈 행장대행, 임 전 사장을 제외하고 BNK금융 내부 인사 가운데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손교덕 현 경남은행장과 박영빈 전 경남은행장 등이다. 손 행장은 2014년 경남은행장으로 취임한 이후 3년4개월여 동안 경남은행을 이끌고 있다. 박 전 행장은 옛 한미은행 출신으로 경남은행 부행장, 우리투자증권 부사장, 우리금융 전무 등을 지냈다.

외부 인사로는 이정환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 김지완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등이 거론된다. 이 전 이사장은 재경부 국고국장 등을 거친 관료출신으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부산지역 총선에 출마했던 경력이 있다. 이 전 이사장은 지난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 캠프에 참여해 차기 금융감독원장 하마평에도 오르내리고 있다.

한편 BNK금융 내부에서는 정치권 낙하산 인사를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부산은행 노조는 금융노조와 함께 이날 오후 부산은행 본점 1층 로비에서 ‘낙하산 인사 저지’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BNK는 정치인이 그들의 경력관리를 위해 거쳐가는 정거장이 아니"라며 "정치권 줄대기를 통한 낙하산 또는 보은 인사로 전락할 경우 BNK 발전을 해칠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 큰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