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 노린다

머니투데이

뉴욕=송정렬 특파원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세계 최대의 차량공유업체인 우버 테크놀로지스의 지분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인도 등 주요국 차량공유스타트업에 대한 공격적 투자를 통해 아시아시장을 장악한데 이어 세계시장까지 통합하겠다는 손 회장의 거대한 야심을 실현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5일(현지시간) 소프트뱅크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의 우버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지분매입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우버는 현재 내부적으로는 성추문과 남성중심 기업문화로 경영적 도전에 직면해있고, 해외에서는 경쟁업체들과 치열할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우버 공동창업자인 트래비스 칼라닉은 지난달 성추문사태 등의 책임을 지고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우버는 이달 초 러시아의 경쟁업체인 얀덱스와 합작사를 설립키로 하는 등 출혈경쟁이 벌어지는 지역 시장에서 기꺼이 발을 빼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소식통들은 "두 회사 간 협상은 현재 초기단계이며 일방적인 제안"이라며 "우버가 새로운 CEO를 영입할 때까지 어떤 거래도 유보될 것"이라고 전했다.

소프트뱅크는 이미 중국 디디추잉, 싱가포르 그랩택시, 인도 올라 등 아시아 최대의 3개 차량공유업체의 큰손 투자자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25일 동남아시장에서 우버와의 경쟁에 필요한 넉넉한 실탄을 그랩에 제공하기 위해 중국 디디와 함께 그랩의 250억 달러 자금조달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우버지분 인수제안은 소프트뱅크가 기존 투자에 대한 헤징에 나서는 것으로 매우 드문 경우라는 분석이다. 이는 사실상 소프트뱅크가 우버가 아시아시장에서 그랩과 올라와 사업을 통합하기를 원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번 지분인수가 성사될 경우 소프트뱅크는 아시아 차량공유시장에서 엄청난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과 테마섹이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아 차량공유시장은 2015년 25억 달러에서 2025년까지 131억 달러까지 급성장할 전망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 노린다

소프트뱅크, 수십억달러 지분인수 우버에 제안....손회장, 아시아 넘어 세계시장 장악하려는 야심찬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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